[Between The Cafes Vol.2 두개의 봄]
[Between The Cafes Vol.2 두개의 봄]은 홍대에 위치한 작은 음악카페 언플러그드와 그 외 수많은 음악카페 및 공연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인 어쿠스틱 인디뮤지션 15팀의 자작곡 22곡을 모아 제작한 컴필레이션 앨범 입니다. 참여멤버의 대부분이 이번 앨범을 통해 본인의 첫 음원을 세상에 내놓는 신인뮤지션들 입니다. '두개의 봄'이란 이름처럼 봄을 맞아 느끼는 설레는 감정과 봄날이 스쳐 지나갈 때, 그리고 봄밤의 아련한 차분한 마음을 담은, 조금은 상반된 감정들의 자작곡을 모아 2개의 앨범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제 음악을 시작하는 신인 뮤지션이 주축으로 구성된 앨범이지만 참여 뮤지션 모두 자기 개성이 확실하여 전혀 다른 색깔들의 음악을 만나실 수 있으며 흔히 강렬한 락과 밴드음악으로 대표되는 홍대씬 음악들 속에서 조금은 순수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어쿠스틱 인디뮤지션들의 현주소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Between The Cafes는 2012년 겨울 첫번째 앨범 발매 이후 이번 2번째 앨범까지 발매되었으며 추후 어쿠스틱 인디뮤지션들의 음악을 모아 지속적으로 발매할 예정입니다. 본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음악은 팟캐스트 (Pod Cast) 언플러그드 라디오를 통해서도 더 자세히 만날 수 있습니다.
Review
루키들의 순수한 포크 음악. 통기타와 하모니카 하면 떠오르는 포크 음악은 세월이 흐르면서 일렉트릭 악기와 피아노 등이 가세하면서 다양하게 발전해왔지만 어떤 형태든 어쿠스틱 감성을 드러낸다. 어쿠스틱은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는 디지털 음악과 차별된다는 점에서 인간적이며 차분하고 맑으며 따스하다.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아마 '순수'가 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순수시대를 살았던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포크에 추억과 향수를 만끽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지금 40대 이상의 어른들은 송창식과 윤형주의 트윈폴리오, 김정호, 이장희, 어니언스, 이정선 그리고 1990년대를 장식한 고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며 청춘시대를 보낸 포크 세대들이다.
1990년대 댄스음악의 드높은 파고에 포크가 위축되면서 그들은 더욱 포크에 애착을 품고 위로를 받는다. 그 세대에게는 포크가 바로 '힐링 뮤직'이다. 포크는 악기 편성을 최소화하면서 가수의 노래에 중점을 둔다. 따라서 그 어떤 음악보다도 노랫말의 비중이 크다. 이 얘기는 그만큼 포크는 가사가 잘 들리는 음악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젊은 포크가수의 노래 역시 동시대의 아이돌 댄스음악이나 인디 록밴드의 노래보다는 훨씬 노랫말이 잘 들린다. 기성세대는 멜로디를 전달하는 노랫말 중심으로 음악을 접해왔기 때문에 포크에 편안히 잠기는 것이다. 포크의 키워드가 순수라는 것을 전제할 때 만약 가수가 신인이라면 그 풋풋함이 더해져 한층 순수의 맛이 증폭될 것이다.
여기에 곡을 제공한 가수들이 모두가 루키라는 점에서 앨범의 지향과 매력은 곧 순수다. 순수하기에 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설령 가수의 이름이 낯설어도 고단한 생활로부터 위로를 받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앨범의 주제는 '봄'이다. CD 한 장은 봄날의 기쁨과 즐거움을 담은 노래들이며 다른 한 장은 반대로 봄날의 차분함과 슬픔을 내용으로 한 노래로 구성했다. 봄이라는 계절이 갖는 두 측면을 통해 우리 정서의 서로 다른 분위기, 그 업 다운 (Up-Down)을 포괄한 것이다. 기면승이 부른 "붕붕카"는 설레고 포근한 느낌이라면 초이의 "우울한 수요일"은 제목대로 조금은 우울하다.
봄이 인생에서 청춘이듯 여기의 봄노래들은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고 한편으로는 고통으로 좌절하는 청춘 시기를 그대로 가감 없이 담고 있다. 청춘은 전성기이기에 나이가 들어도 사람들은 젊었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이 노래들에 나이 든 기성세대들은 그리움을 만끽할 것이다. 음악은 설익은 느낌도 있고 좀 더 가다듬어야 할 곡들도 있다. 하지만 이 시대의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어쿠스틱한 감성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새내기들이며 동시에 성장과 발전의 잠재력을 보인다는 점에서도 매력은 만만치가 않다. 풋풋하고 발랄하고 깜찍하며 싱그럽다. 젊고 순수하다. 좋았던 청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재촉하고 아련한 감성을 선사하면서 우리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말 그대로 힐링 뮤직이다. / 임진모 (음악평론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