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 (I:magine)의 세 번째 노래. [무대책 카레송] 발매!
카레는 위로다! 대책이 없어서 슬플 때 카레를 끓여 먹어요.
문제가 생겼다. 고민에 빠진다. 이럴 때 누구나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을 느끼곤 한다. 앞을 살피고 뒤를 살펴도 해답은커녕 위로도 얻지 못하는 때에 몰려오는 자괴감부터 패배감, 무력감으로부터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다. 매번 고민하고 엉엉 울고 기운이 빠지는 과정들을 겪는 우리네 인생. 이매진의 "무대책 카레송"은 쿨하게 이것들을 받아들이는 일부터 시작한다. '덤벼봐야 너는 문제'라고 의기양양 '대책 없이 웃긴 해도', 사실은 '걱정태산'인 거다. 정답이란 없는 남의 인생에 이러쿵저러쿵 참견하는 너 때문에 속이 상할 때에도 혼자 집에서 끙끙 앓는 소심녀의 일기. "무대책 카레송"은 그래서 이를테면 방구석 반항송이자 셀프 위로송이기도 하다. 요즘 난 alright! 울다가 카레를 끓여 먹으면 되니까.
이 노래는 울적함이 극도에 달해 울고 싶지만 눈물도 나지 않을 때, 혹은 흐르는 눈물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 팁을 알려준다. 양파를 까라!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눈물을 쏙 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양파 세포 속 최루성 물질을 만드는 효소는 우리가 양파를 깔 때 활성화되고, 이때 프로페닐스르펜산이라는 휘발성 물질이 눈에 화학작용을 일으켜서 눈물이 나게 한다. 실컷 울고 나면 사람은 지치고 노곤해진다. 걱정근심 잠시 잊고 잠을 청한 뒤 개운하게 자고 일어나서 쌓여있는 양파를 넣고 '카레나 끓여먹자'라는, 정말이지 대책이 없어서 다시 또 슬플 무대책 카레송이다. 그러나 어떤가. 걱정하나 안 하나 문제는 결국 문제, 덤벼봐야 너는 문제 나부랭이! 우리는 그러든지 말든지, 'Whatever!'라고 호기롭게 외칠 것이다. 덤벼라, 세상아. 우리에겐 양파가 있고 카레도 있고 내일이 있다. 그나저나 이 노래 카레 CF에 나오면 참 잘 어울릴 텐데, 참 재미날 텐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