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 (포) [27days]
'눈앞이 하얗다' 는 건 인간이 느끼는 가장 극한 경험일지 모른다. 때로는 일상을 뒤덮어버릴 만큼 생각의 포화상태를, 때로는 자신의 한계를 실감하는 초현실적인 경험이기 때문이다. '포(POE)' 의 싱글은 마침내 폭주하는 순간. 한 달이라는 시간을 기준으로 한계치, 혹은 절정에 이르는 그 때. 바로 27일쯤 펼쳐지는 어느 극점을 포착했다. "27Days" 는 새로운 EP [화이트아웃 (Whiteout)] 의 첫 번째 주자다. 이 노래를 통해 밴드는 자신이 처한 극도의 심정을 고백한다. 의지와 상관없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 내던져진 현실, 그리고 그 위로 무참히 가해지는 압력들, 극한과 극복이 맞닿아 있는 '최대장력'의 상태를 음악으로 구현해낸다.
사운드 자체도 시도와 상상력으로 가득 채웠다. 건반을 기타처럼 사용하기 위해 기타 이펙트를 사용했으며 오르간에 디스토션을 걸어 판타지한 음계(音界)를 만들었다. 저음의 보컬은 광활한 공간에서 유영하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 분명하게 뻗어나간다. 특히 유럽 최고의 마스터링 스튜디오로 각광받고 있는 영국의 메트로 폴리스에서 '레드 제플린', 'U2', 'R.E.M' 등의 마스터링을 담당하며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존 데이비스' 와의 작업은 사운드의 질을 더욱 높였다. 'KBS TOP밴드' 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평단과 대중의 주목을 받았던 '포' 는 5년 만에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물렁곈'(보컬, 건반)을 주축으로 '전상진'(드럼), '송명곤'(베이스)과 함께 멤버를 재편해 새로운 느낌의 밴드로 재탄생 했다. 앞으로 계속 발매될 EP [화이트아웃 (Whiteout)] 시리즈는 이들의 한계와 그 한계를 돌파하는 과정, 그리고 이들의 눈부신 진화를 보여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