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재준' [Neon City]
일렉트릭 인스트루멘탈곡을 연주하는 국내 기타리스트 중에 '석재준'은 숨겨진 진주와 같은 존재다. 거의 모든 악기들을 혼자 연주하며 녹음, 믹싱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힘들고 외로운 작업방식을 고집하기에 그 가치가 더하다. 그가 속한 밴드 '여홍빈'에서는 핵심만을 건드리는 듯 절제된 플레이를 하는 반면, 인스트루멘탈 작업에서는 화려한 선율들과 다양한 장르의 연주들을 들려주며 기타리스트로서 더욱더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싱글 앨범에는 도시의 밤을 배경으로 극적인 연주가 펼쳐지는 곡 "Neon City"와, 아픈 기억을 지우기 위한 그의 따뜻한 연주가 깃든 "혼자 가는 여행" 두 곡을 선보이는데, 연주곡 특유의 어려운 형식을 피하고 기타 본연의 느낌을 살린 멜로디컬한 연주로 대중적인 공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국내에서 불모지와 같은 인스트루멘탈 장르를 지키고 있는 극소수의 뮤지션들 가운데 유독 빛나는 그의 기타 연주는 언제나 반갑기만 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