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공업사' [가끔은]
처음 팀 결성 후 우중충한 분위기를 환기시켜줄 미모의 여성보컬섭외를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권유했으나 '왜 우리가 뭐 어때서'라는 사춘기적 반항심에 의해 연주는 물론 노래까지 말아먹기로 한다. 그렇게 팀합주를 시작하며 자기들끼리 낄낄대며 만족해하다가 진짜 인디밴드 같으려면 앨범도 하나 있어야지' 라고 생각해 무모하게도 결성한지 얼마 안되어 앨범준비에 들어가는데.. 비루한 노래실력으로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기에는 부끄러워서 홈레코딩으로 가기로 결정했으나 딱히 녹음기술도 없는 관계로 녹음버튼만 누르면 되는'녹음기'를 구입하여 이른바'원테이크'방식으로 녹음을 시도한다. 이러한 시대를 역행하는 앨범준비에도 인생은 역시 원테이크'라는 말은 그럴싸한 정신을 담아 결국 지인들 조차도 설마 했던 앨범 [가끔은]을 발매했다. 이번 첫보컬 앨범은 녹음방식에서 보여준 패기와는 달리 '가끔은 나도 노래하고 싶어..'라는 불쌍한 가사와 힘 빠진 목소리로 인디계에 입성하는 것에 대한 눈치보는 마음이 아주 적절하게 묘사되어있다. 아마도 이들에게 지금은 이 정도가 한계인듯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