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공업사' [얼룩]
뜨거운 여름, 모든 연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만들었다는 장송곡 [얼룩]이 드디어 발매되었다. 남들이 잘되는 일에 배가 아프다며 복통을 호소하던 국민대공감 부흥집회앨범 [복통]에 이어 이번에는 조금 진지한 곡으로 대중들에게 노크하려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과연 대중들이 수상한 이 남자들에게 문을 열어줄지는 모르겠다.
"Happy Holidays" - 재즈음악의 심장 Blues. 재즈피아노를 공부 중인 제자가 숙제로 만들어 온 곡을 한 번 들어나 보자며 피아노에 앉게 한 후, 마침 함께 있던 멤버들에게 즉석 잼 세션을 부탁하여 합주한 실황을 그대로 앨범에 담았다. 발매 전까지도 멤버들은 수록된 사실을 모른다.
"떠나자" - 휴가철을 맞이하여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을 떠나자고 꼬시는 내용의 달달한 보사노바 리듬의 음악이다. 우울한 느낌의 타이틀 곡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곡을 은근슬쩍 집어넣음으로 마치 짬짜면 한 그릇을 먹는 듯한 앨범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어디론가 여행을 갈 계획이라면 한번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얼룩" - 진하게 사랑하면 할수록 추억이 남기고 간 얼룩은 흰옷에 튀어버린 떡볶이 국물처럼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가슴 섬뜩한 경고를 담은 발라드 곡. 어차피 결혼은 다른 사람이랑 할 거면서 여기저기 열심히 얼룩을 만들며 사는 이 시대의 얼룩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아무튼 이번에도 앨범커버는 전속 디자이너로 알려진 'Palsa'가 맡아 이번 앨범의 느낌을 그대로 캔버스에 담았다. 끝으로 작품해설을 함께 소개하며 마무리 한다.
'상자, Acrylic, Oil Pastel On Canvas, 30x30cm'
나에겐 남들도 다들 가지고 있을 법한 그저 그런 상자가 있다. 특별함이라곤 하나도 없는 상자지만 뭔가 소중한 것처럼 괜히 웃음이 나오는 그런 것. 얼룩이 많이 묻어있어 버릴까 고민하지만 그러지 못해 살짝 건드려본다. 언제나처럼 상자가 비어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