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을 살고 있는 그가 오래된 사람에게 묻는다. '괜찮니?' '잘 사니?' '행복하니?'
- 흘러간 사랑, 그 시절의 감성으로 돌아가 만든 곡
- '더필름'이 유년시절 사랑했던 뮤지션들에게 바치는 오마쥬
교과서적인 편곡이 돋보이는 신스 팝 발라드, "넌 괜찮니"
계절을 테마로 많은 곡과 앨범이 쏟아져 나오지만, 계절 순으로 꿋꿋하게 노래를 발표하는 뮤지션은 만나기 힘들다. 여름부터는 매 계절마다 '무려' 정규 CD를 내기로 했다는 '더 필름'. 요즘처럼 1곡씩 나오는 시대에 3개월에 CD 1장씩, 1년에 4장. 조금은 무모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올해 유난히 공연이 많았을 뿐, 그는 원래 '스튜디오 형' 뮤지션이었다. 올해 여러 번의 공연을 매진 시켰지만, 요즘은 본인의 모습으로 돌아가 뜨거운 여름, 거의 모든 날을 녹음실과 작업실에서 틀어 박혀 지내고 있다.
"넌 괜찮니"는 여름 정규 앨범 타이틀곡으로 예정 되어 있던 곡이다. 좀 더 세밀한 정규 앨범 작업 일정으로 인해 발매가 늦춰지며 조금 먼저 나오게 됐다. 따라서 이 곡은 '더필름' 계절 프로젝트 여름편 정규 앨범의 수록곡이자 예고편인 셈이다. 평소 '더필름'의 음악과 조금 다른 맥을 가진 이 곡은, 더필름이 유년시절에 좋아했던, 꼭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음악적 기술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김현철의 디스크 쇼'에서 나왔을 법한 낭만적인 멜로디는 7가지의 피아노와 신스, 그리고 8개의 혼과 16 트랙의 코러스 트랙과 만나 더필름이 전형적인 '건반형 뮤지션'이라는 정체성을 증명한다.
그가 곡 발매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남긴 말을 빌리자면 그는 이 앨범을 '작심하고 편곡'했단다. 그래서 자칫 교과서적으로 들리기까지 하는 "넌 괜찮니"의 지향점은 두 가지의 서로 다른 동경. 첫 번째로 이 노래는 '더필름'이 자신이 동경했던 뮤지션들에게 바치는 오마쥬다. 그래서 이 음악에는 여러 뮤지션의 색채가 세밀하고 촘촘하게 녹아있다. 두 번째로 이런 음악이 한참 유행하던 10년 전 감성에의 향수와 동경. 평소 더필름의 곡은 마치 모든 가사가 '실제 사랑 얘기'처럼 들려 항상 현재 진행형 사랑으로 느껴졌는데, 이 가사는 누가 들어도 이미 꽤 지난, 어쩌면 이미 결혼했을지 모를, 누구든 마음에 한 명쯤은 묻어뒀을 사람에 관한 오랜 기억, 이제는 아련해서 '흐릿하기까지 한' 사랑을 노래한다. 이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릴 누군가는 아주 오래 전, 아름다운 사랑을 하지 않았을까.
'더필름'은 이 곡을 마지막으로 12 트랙으로 구성된 여름 시리즈 정규 음반을 8월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