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색소포니스트 이용석이 정규음반 [Shall We?]를 발매하였다. 포스트 밥과 모던재즈 스타일의 자작곡들과, 많은 연주자의 사랑을 받아온 스탠다드 재즈곡들을 포함해 일곱 트랙이 담긴 그의 첫 리더 작이다.
서울 솔리스트 재즈오케스트라 단원을 비롯하여 한국의 재즈뮤지션들과의 공연과 음반 참여로 활동해온 10년에 가까운 기간을 생각했을 때, 다소 늦은 첫 정규음반이다. 그런 그에게 이번 앨범은 작년까지 학업과 활동으로 지내온 뉴욕에서의 경험이 자양분이자 계기가 되었다. 2013년 미국 뉴욕주립대의 펄체이스컬리지 대학원을 졸업한 이용석은, 졸업 후 뉴욕에서 일 년여의 기간을 활동하면서 이번 앨범에 담길 음악들을 다듬어왔다. 앨범을 발표하는 그의 소감은 진지하다. "한 곡, 한 곡이 모두 소중하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유학 시기의 음악적 고민과 소회들이 음반에 담겼다. 이를테면 현재 마이너 음악으로서의 재즈에 대한 생각, 다양해져만 가는 현대의 재즈 음악을 접하며 느낀 개인적인 정체성에 대한 고민, 21세기의 재즈는 학문, 예술, 대중성을 모두 내포하는 매력을 가졌지만, 그것이 딜레마가 될 수도 있는 상황 등이 평소 저의 고민의 주제들이었다."
여러 고민과는 달리 이용석이 이번 음반에서 잃지 않고자 노력한 부분은 바로 '재미(fun)'다. 혹시라도 학업의 연장 선상에서 작곡되고 연주되는 딱딱한 앨범이 될까 봐 레코딩 시기도 귀국 직전으로 늦춰서 준비했다고 전한다. "저의 음악을 들을 때 즐겁다는 인상을 주고 싶다. 모든 곡마다 추억과 에피소드가 있을 만큼 정성이 담겼다"는 그의 앨범은, 타이틀 또한 정중하면서도 부담 없이 의향을 묻는 듯 "Shall We?"로 지어졌다.
타이틀곡인 "Shall We?"를 비롯해서 "Early Bird" 두 곡은 모두 경쾌한 템포의 포스트 밥 스타일의 작곡을 시도했다. "Mildly"에서는 서정적인 멜로디를 표현하기 위해 스트레이트한 리듬을 사용했고, 영화 속 무도회 장면을 모티브로 작곡한 "Wayne's Tango"는 여유 있고 느린 탱고 풍으로 작곡되었다. 또한, 그를 비롯해 많은 연주자가 사랑하는 "Embraceable You(George Gershwin 작곡)"와 트롬보니스트 J. J. Johnson의 발라드 "Lament"를 더해서 평소 스탠다드 재즈에 대한 애정을 담았다. 그리고 그가 작년 귀국 전까지 1년여의 기간 동안 연주자로 몸담았던 뉴욕의 Times Square Church의 연주자들과 콰이어 멤버들을 추억하면서 작곡한 "A Table in the Wilderness(Remembering TSC Family)"는 라틴리듬으로 연주되어서 흥겨움을 선사한다.
이번 앨범 레코딩에는 이용석의 유학 시절 음악적 멘토가 되었던 색소포니스트 에릭 알렉산더(Eric Alexander. 트랙 1, 3, 6번)가 함께했다. 두 테너색소폰이 참여하도록 편곡된 "Shall We?"와 "Early Bird", 그리고 멜로디와 즉흥연주 부분에서 두 테너색소폰 연주자가 솔로를 주고받는 트레이드(trade) 형식을 들을 수 있는 "A Table in the Wilderness"를 참고해볼 만하다. 리듬섹션으로는 뉴욕에서 오랜 활동 경력을 쌓아온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헤즐타인(David Hazeltine), 베이시스트 존 웨버(John Webber), 그리고 드러머 조 판스워스(Joe Farnsworth)가 참여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