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식 - 예수님은 사랑이라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노래는 부르지 않겠다 생각했었습니다. 가사의 한 구절 한 구절을 밤을 새워 고쳐 쓰면서, 꼭 나의 인생을 관통한 노래들로만 음반을 채우리라 다짐했었죠, 다들 번역곡을 쉽게 선택한다 느꼇기에 반대로 당분간 더 이상 외국곡을 음반에 넣지 않아야 하겠다 하고 다짐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때론 사역을 다니며 찬양할때, 열정적으로 반응하며 노래하는 청년들 뒤로 드문드문 겹쳐지는 무덤덤한 장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제가 부르는 노래들의 정교함과 세련됨이 오히려 세대를 가로막는 짐이 되는 것을 경험했었습니다. 너무 단순하다 싶어 주목조차 하지 않았던 노래들을 부를 때, 하나되어 뜨겁게 은혜받는 성도들을 보며 기도했었습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내 어깨의 힘을 빼고, 목소리의 기교를 줄이고, 나지막한 소리로, 모두가 더불어 부를 만한 노래를 부르게 되는 날이 오게 해 달라고 말이죠, 그리고 오늘 여기 이 음반이 그 기도의 열매입니다. 온 교인이 한자리에서, 아무도 음악적으로 소외된 사람이 없이 더불어 한 목소리로, 뜨겁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현장들을 만나게 되길 기도합니다. 이 음반을 듣게 될 이들과 더불어 지새며 얘기하고 노래하고 싶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