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정규 9집 선공개곡 "이카루스" 발표.
'이카루스'라는 제목만큼이나 비상의 이미지로 충만하다. 주술적인 도입부로 시작해 서서히 감정을 고양시키다가, 절정에 가서는 듣는 이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는, 좌절한 청춘들을 위한 송가라고 정의해도 좋을 것이다. 강렬한 것과 강력한 것은 철자 차이 이상으로 현격하게 다르다. 과거의 많은 록 밴드들이 강력하나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는데 성공하지 못하며 시대에 뒤쳐지는 와중에 자우림은 이 둘 모두를 유연하게 아우르며 음악적인 보폭을 넓혀왔다. 이 둘 사이의 뜨거운 합선(合線)을 신곡 '이카루스'가 그 훌륭한 완성도로 증명해준다. 선동적이면서도 도취적인 김윤아의 기품 있는 보컬,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멤버들의 능란한 연주, 인상적인 주요 멜로디와 그 뒤를 부드럽게 감싸는 보컬 하모니, 점층적인 구조로 현명하게 조율된 곡 전개 등, 2000년대 이후 자우림 최고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자우림은 이 곡에서 정곡을 찌르면서도 빈틈없는 보폭으로 듣는 이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간다. 뭐랄까. 대중음악이 택할 수 있는 수많은 경우의 수들 중 최선의 길 하나를 그들이 마침내 발견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다. 고로, 우리는 마땅히, 곧 공개될 자우림의 9번째 앨범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앨범 전체를 듣고 다시 얘기해보자. -글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