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티의 리얼스토리 [양화대교].. 아버지와 가족, 그리고 사랑!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나즈막한 목소리와 함께 흐뭇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잔잔하게 퍼지는 감동처럼, 목소리는 멜로디 위를 떠돈다. 늘 괜찮다. 난 괜찮다. 넌 요즘 어떠니. 라며 나부터 챙기던 당신. 진심으로 아버지와 가족을 노래하자, 화려한 음악적 장치는 무의미해졌다. 곡의 흐름을 뒤엎을 만한 짜릿한 후렴구 하나 없지만, 자이언티는 가장 순결한 힘으로 '가족'을 노래하고 진심을 전한다.
아버지가 지나온 길을 '양화대교'에 빗대어 표현한 가족의 이야기. 비록 자이언티의 개인적인 얘기를 담았지만 이 이야기를 듣는 모든 아들, 딸, 아버지, 어머니들을 위한 노래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털어놓는 말처럼, 혹은 자신의 일기장 구석에 써놓은 말을 어렵게 꺼내듯 노래 속 모든 말은 충분한 공감의 대상이 된다. 결국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모든 가족에 대한 위로이자, 행복을 위한 노래다. 울분을 쏟아내지 않아도 담담하게 그만의 정서를 내비친다.
'제게 양화대교는 아버지를 뜻합니다. 어느 날 문득 제가 가장이 된 것을 깨달았을 때, 노래에 대한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아버지가 걸어간 '가장'이란 길을 이어받아 같은 위치에 서서 느낀 가족의 얘기입니다. 이 노래를 젊은 가장들과 모든 가족들에게 바칩니다.' (자이언티)
그의 나직한 목소리와 특유의 변칙적인 보컬패턴, 현악을 비롯한 기타, 베이스, 드럼과 퍼커션 등 다양한 악기가 어울려 고급스런 분위기를 풍긴다. 속삭이듯 다정한 보컬과 연주를 주축으로 한 세련된 음악은 단정하기만 하다. 서정적인 감상을 주지만 그 밑에 깔려있는 건 외로움이고 희망이다. 매우 개인적인 얘기를 풀어나가면서도 뜨겁기 보다는, 오히려 드라이하게 말을 건넨다. 군더더기 없이 정제된 모습으로.
뮤지션 누구에게나 저마다 가진 '캐릭터'는 중요하다. 자이언티는 그런 면에서 점점 물음표를 띄우게 되는 보컬리스트다. 처음엔 독특한 음색에, 다음엔 소소한 감성을 색다르게 풀어내는 화법에 놀라고 결국은 느낌표를 찍고 만다. 단지 개성이란 말로 뭉뚱그려 표현하기엔 뭔가 부족할 정도다. 그는 어반 알앤비와 힙합 사이에 걸친 매우 독특한 존재이고, 의미 있는 행보를 걷고 있다. 멜로디와 가사를 쓰는 것을 넘어 표현하는데 있어 그 과정은 자이언티에게 이미 독보적인 영역이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연을 담아 노래한 "양화대교"는 가늠할 수 없는 그의 이후 영역까지 확장하게끔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