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사이 등장한 부산 출신 록 밴드들 중에서는 당당히 상위에 꼽힐 만큼 개성 강하고 자유로운 음악성을 선보였던 밴드가 바로 “나비맛”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처음 결성된 것은 2003년이었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전국적인 홍보에 따른 반응을 얻기 시작한 것은 몇 년 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2009년 3월에 데뷔 앨범인 [나비맛]을 내놓았고 이 앨범은 음악관계자들과 음악평론가들 사이에서도 관심은 물론이고 꽤 호평을 얻었었다.
우직한 분투가 이어진 초기 시절을 통해서도 200여 회 이상의 다양한 라이브 공연을 치러냈고 꾀부리지 않으며 다양한 문화행사와 여러 방송사들의 공개방송에도 출연해 이름을 알려가게 된다. 그야말로 가리지 않고 해댄 실전 경험이 고스란히 쌓이며 세상을 알게 해준 시기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젠 정식 앨범을 가진 밴드다!~”라며 좋아하기에는 음악계라는 곳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나비맛의 공식 데뷔 앨범이 발매된 이후에도 즉각적인 반응이나 지명도 상승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었다. 그러다 “나비맛”이란 밴드가 제대로 매력적인 밴드로 알려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따로 있었다. 이제는 많이 알려졌고 꾸준히 좋은 밴드들을 배출하고 있는 EBS 방송사 주관의 “올 해의 루키” 선정에 참여해서 안정된 사운드와 표현으로 확실한 인상을 남기면서부터 이들은 더욱 다양한 음악 관련자들과 팬들에게 자신들만의 매력을 퍼뜨리게 된다. 역시 다양한 라이브 공연으로 다져진 나비맛의 강점과 특징이라면, 무대 위에서기죽지 않고 안정감을 찾으며 때론 능글맞을 정도로 실험적이거나 오랜 연륜이 더해진 듯 선배들의 포스를 발산하며 자유분방한 무대 매너와 사운드메이킹으로 특유의 에너지와 인상적인 노랫말들을 듣는 이들에게 심어놓는다는 것이다. 결국 연말에 펼쳐진 결선 무대에까지 진출하지는 못해서 안타까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여러 심사위원들이나 음악평론가 및 락 팬들은 확실하게 “나비맛”이란 밴드를 썩 괜찮은 밴드로 기억 속에 남길 수 있게 됐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