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 인격을 형성한다고들 한다. 걷는법, 말하는법,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그 사람의 존재감을 드러내준다는 뜻일텐데, 이는 연주자, 프로듀서, 작곡가등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듯하다. 누군가의 화려한 기교를 잘 따라하거나 기술적으로 완성된 음악도 중요하지만, 손짓이나 걸음걸이에 비견될 만한 '사소한' 리듬 구성과 사운드의 배열등 관습적인
부분이 느껴질 때 사람들은 그 음악을 가리켜 오리지널리티 있다고 칭한다. 이는 순간적인 깨달음이라기 보다는 꾸준한 반복과 노력 시행착오를 거쳐 얻어진 나름대로의 '폼'에 가깝다. 십수년간 언더그라운드 힙합과 메이져 가수들의 영역을 오가며 꾸준히 자신의 사운드를 가꿔온 Peejay의 첫 정규 앨범 "Walkin' Vol.1"은 그런 의미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작명이다. 빈지노(Beenzino), Choice 37, G2, Keith Ape, 진보같은 다양한 색깔과 스타일을 지닌 아티스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 또한 그 꾸준함 속의 다재다능함 때문이다. 트렌디한 사운드의 유혹 속에서도 자신의 걸음걸이를 가진 프로듀서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갈 뿐이다. 한국의 대중 음악계는 또 하나의 새로운 영역을 가진 프로듀서의 사운드로 물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 DJ Soulscap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