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밴드 이든’은 어쿠스틱 자연주의 밴드이다. ‘이든’ 이라는 뜻은 ‘착하고 어질다’란 의미를 담은 우리 옛말이며 자연과 닮은 악기와 음악들을 연주하는 밴드이다.
‘착한밴드 이든’의 시작은 아주 소소한 발걸음이었다. 2011년 당시 사회적기업 인천과 서울 자바르떼의 음악팀으로 인연을 맺은 정미영, 정재영, 이소정이 사람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음악을 연주하는 팀을 만들어 보자고 의견을 모아 탄생하였다. 그 후, 한국 오카리나 연주의 최정상으로 인정받는 김욱이 멤버로 참여하며 단순하면서도 풍부한 사운드를 지닌 연주를 들려 줄 수 있게 되었다. 멤버들 대부분 조금 늦은 나이에 음악을 정식으로 시작한데다 화려한 테크닉을 가진 뮤지션들이 아니기에 오히려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 이든의 연주는 듣는 이들로 하여금 어린 시절의 감성을 건드린다는 평을 공연 때마다 듣기 시작했다.
특히 환경에 관련된 공연을 많이 하는 바람에 ‘자연주의 밴드’라는 호칭도 받았다. 실제 이든의 연주와 노래 대부분이 자연과 맞닿은 감성과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음반에 수록된 ‘춤추는 작은 거위’, ‘푸른섬 이야기’, ‘할머니 집 가는 길’뿐만 아니라 ‘달팽이’, ‘흐르는 시냇물’, ‘초록별 지구’ 등 대부분의 레퍼토리들이 자연을 소재로 하거나 그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 있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흐트러짐 없이 함께 해온 시간과 공연들을 통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서로의 호흡과 느낌을 공유하며 조금씩 탄탄한 실력을 쌓아나갔다. 그리고 작년 초부터 만들기 시작한 음반 작업을 통해 멤버들의 음악적 실력과 연주력과 호흡이 많이 좋아졌으며 마침내 2014년 제 1회 사직창작포크콘테스트에서 ‘푸른섬 이야기’로 ‘대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리고 이제,
1년 중 햇살이 가장 따듯한 5월의 봄날에 ‘착한밴드 이든’의 첫 번째 EP음반 ‘지구에서 보내는 편지’를 발매한다. 그 동안 함께 연주해온 많은 곡들 중에서 이든의 색깔과 정체성을 가장 잘 이야기 할 수 있는 5곡을 골랐으며 멤버 모두 작곡과 작사, 연주와 프로듀싱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라틴밴드 ‘로스아미고스’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SBS의 ‘Kpopstar4’에서 퍼커션을 연주한 ‘황성용’이 퍼커션 연주를 맡았고 ‘바이루피타’에서 베이스를 담당하며 재즈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안원석’이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였다.
첫 번째 곡인 ‘춤추는 작은 거위’는 춤을 추는 듯한 오카리나 연주의 즐거움을 들려준다. ‘할머니집 가는 길’은 대교어린이 합창단의 ‘임은정, 이동은’이 피쳐링하여 할머니 집에 가는 길의 설렘과 안타까움을 말해주며, 타이틀곡인 ‘푸른섬 이야기’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동화처럼 구연하고 있으며 ‘남과 여’는 썸을 타는 두 연인의 모습을 플롯과 멜로디언으로 표현하였다. 마지막 곡 ‘꿈을 꾸다’는 꿈을 꾸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반복된 멜로디로 잔잔히 들려준다. 그리고 작년 겨울부터 새로운 젊은 감각의 퍼커셔니스트 ‘이창용’이 합류하여 사운드와 감각적인 면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고 앞으로 ‘착한밴드 이든’의 정체성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가끔씩 어떤 사람들은 ‘착한밴드 이든’이 결성된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평균 나이 45세의 늦은 시작을 한 밴드가 어떤 음악을 들려줄 수 있을까를 궁금하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쟁쟁한 실력을 가진 밴드들이 엄청나게 많은 현실 속에서 과연 어떤 위상을 가지고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그들에게 대답대신 이 음악들을 들려주려고 한다.
음악을 언제 시작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음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멋지고 화려한 연주를 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박하고 단순한 연주에서도 얼마든지 감동받을 수 있다는 것을. 얼마나 유명해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제까지 음악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 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음악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