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TUALITY
리츄얼리티는 2014년 침체된 한국 뉴스쿨 메탈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오랜 기간 씬에서 준비한 멤버들이 모여 결성되었다. HER EYES BLEED의 멤버였던 기타의 손동우를 중심으로 FUNERAL OF AUGUST의 멤버였던 베이스 김선진, BETWEEN THE WALLS 의 보컬이었던 문석형, 기타 신한샘, 드럼 이철희의 5명으로 이루어졌다. 그 해 하반기에 첫 발표곡 SKYLINE으로 메탈씬에서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해 락동산에서 미발표곡 EMPTY SHELTER, BLACK BEACON, DAYLIGHT 등을 선보인 후,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기타의 신한샘과 드럼의 이철희는 탈퇴하게 된다. 이후 드럼의 김현우, 기타의 정주홍을 영입해 앨범 준비 및 BEYOND THE OCEAN BUSAN, 락동산, EMERGENZA 등의 무대에서 간간히 팬에게 다가서며 존재를 알렸다. 리더이자 기타인 손동우는 씬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VASSLINE에서도 기타로 활동중에 있고, 베이스 김선진은 TERRORMIGHT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RITUALITY는 오랜 준비기간 후 2015년 5월 EP 앨범 SHADES OF DAYLIGHT으로 정식 데뷔를 하였다.
강렬한 사운드에 입혀진 섬세한 멜로디는 비록 익스트림 장르이지만 메시지를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밴드명은 빠른 비트에 강렬한 기타를 입힌 단순한 메탈이 아닌, 섬세한 메시지를 담고 그로 인해 듣는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철학으로 지어졌다. 향후 한국 메탈코어 씬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메탈의 주축이 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SHADES OF DAYLIGHT
RITUALITY의 첫번째 EP앨범 SHADES OF DAYLIGHT는 강렬한 메탈과 섬세한 멜로디를 세련되게 버무려 놓은 작품이다. 메탈코어의 빠른 템포를 주축으로 감성적인 멜로디가 감싸안고있는 구성은 이 앨범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앨범은 실력파 메탈 프로듀서 ‘MANKI’가 믹싱과 마스터링을 담당했다.
SHADES OF DAYLIGHT의 앨범 제목은 전체적 흐름을 잘 표현한 제목이다. 모든 빛에는 어둠이 있듯, 깊은 브레이크다운과 높은 기조의 멜로디는 앨범의 제목 그대로의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다. 뼈와 살은 분리되면 생명이 다하듯, 단단히 지어진 뼈대에 섬세한 근육을 붙인듯, 짜임새 있는 구성이 특징이다.
앨범의 첫 발걸음은 어둡지만 마냥 어둡지만은 않은 인트로가 감싼다. NEBULOUS라는 제목과 같이 적당히 무거우며 적당히 느린 템포가 정적을 깨며 등장한다. 하지만 그 분위기를 제대로 느꼈다 싶을 때, EMPTY SHELTER의 빠른 기타리프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공허한 대피소의 모습처럼, 어느곳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들의 설움처럼, 동적인 공간감이 계속 귀를 때린다. 하지만 공허함을 다시 밀고 들어오는 DAYLIGHT의 경쾌한 기타리프는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 흘러가는 구름에 빛이 가려졌다 비추다를 반복하는 것처럼 적절한 완급조절과 비트의 변화는 마치 공허함에 비추는 강렬한 빛과 같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것과 같이 HUNDREDS OF SHADES는 수많은 그림자를 찢고 올라오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죽음은 또다른 생명의 탄생이며 사망은 또다른 희망을 불러온다는 역설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생명의 탄생을 제대로 바라볼 순간에 BLACK BEACON의 무거운 분위기는 이전까지의 분위기를 모두 잊어버리게 만든다. 죽음, 사망을 연상시키는 브레이크다운과 마초적인 분위기로 듣는이로 하여금 높은 곳에서 급격한 고저차를 느끼게 할 것이다.마지막 트랙 SKYLINE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정적인 어두움 속에서 바라보는 지평선과 같은 느낌이다. 위아래를 느낄 수 없는 두려움 속에서 새로운 빛을 갈망하는 갈증으로 달팽이관 속을 빠르게 몰아친다.
기존의 메탈코어에서 한층 진보된 시도를 선보이지만 기본에 충실한 앨범의 구성은 기존 메탈 팬들과 함께 뉴스쿨 메탈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요소가 충분하다. 아니 오히려 넘친다. 새로 꾸려진 한국 뉴스쿨 메탈코어의 판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패가 분명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