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말미에 터지는 또 하나의 충격과 전율! 유니크 트리오 '전기사기꾼' 의 말레이시아 원정의 영혼을 고스란히 담아낸 3집 [말레이 어드벤쳐]
올해의 느지막한 여름, '전기사기꾼' 멤버들은 지인의 지인, 친구의 SNS친구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JB ART FESTIVAL 2014 에 공식 초청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결성 1년 남짓한 시점에 이룬 믿을 수 없는 결과에 몹시 흥분하고 들뜬 그들은 흔쾌히 일정을 소화하기로 결심했다. 나아가 그 지인의 지인, 친구의 SNS친구의 담백하고 대담한 일 처리, 유려한 말솜씨는 전기사기꾼에게 깊은 호감으로 다가왔고, 그 이후의 국외 일정까지 조율하고자 하는 진보적인 행보는 이들의 두 눈과 귀를 잃게 만들어버렸다. 드디어 출국 당일, 장장 6시간의 비행 끝에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전기사기꾼' 들! 이 음반은 그 역사적인 순간의 기쁨과 슬픔, 배신과 협잡, 분노의 소용돌이, 그리고 전 인류애를 넘어선 해탈의 경지에 도달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경험을 통해 탄생된 걸작이 될 것이라, 나는 믿고 싶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Air Azia" 는 불러도 대답 없는 승무원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구슬픈 메아리 창법을 활용해 표현했다. 에이전트에 의해 돌연 말레이시아 바투 동굴에 덩그러니 남겨진 전기사기꾼들, 바투 동굴은 200여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가야만 입구에 다다를 수 있다고 한다. 현지인들은 한 계단씩 오르며 지난날을 참회한다는 소식을 접한 그들은 즉시 "Batu Cave" 의 악상을 머리에 떠올렸다. 대망의 첫 공연을 가졌던 RC Karaoke 는 소규모 공연장이지만 쿠알라룸프의 핫플레이스였다. 그 강렬한 느낌을 담아 공연장의 명을 따 제목을 지었다. 두 번째 공연 날, 말레이시아 및 각국 전 인류 앞에 자신들의 음악을 펼칠 생각에 흥분했던 그들은 햄버거와 감자튀김, 몇 잔의 음료와 함께 상기 된 얼굴로 무대에 오를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나타난 공연장 매니저는 하우스 밴드 두 팀과 불쑈, 차력쑈가 남아있는 관계로 당신들을 무대에 올리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기다림에 지쳤던 그들은 당시 하우스 밴드들이 들려주던 무한한 그루브를 잊을 수 없었기에 "Hardrock Cafe" 를 작곡할 수 있었다. 시끌벅적한 번화가의 클럽 삼삼오오 모인 청년들은 어째서 다 아시아인일까? 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Beach Club", 숙소 앞 자연과 하나 된 듯한 창을 열고 아름다운 풀벌레들이 자리잡고 있는 계곡, 물 흐르는 소리, 정글들을 바라보며 잠들 들 수 없었던 밤의 추억은 "Jungle in the House" 로 승화시켰다. 한국으로 돌아오며 안도의 한 숨을 쉬던 그들은 쿠알라룸프 공항의 닭 전문점에서 튀김을 주문했고, 점원 누나는 그들에게 닭을 집어 던지듯 건넸다. 그 경쾌한 몸 놀림은 "KILA2" 의 곡 후반부에 고스란히 남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