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의 5월호 이야기. 월간윤종신 Repair 5월호 "너에게 간다 (with 김범수)"
'윤종신' 하면 다수의 분들이 "팥빙수", "내사랑 못난이", "오래전 그날", "본능적으로" 등을 떠올리지만 팬이라 자처하시는 분들 중 가장 많은 분들이 뽑아준 곡은 "너에게 간다"이다. 재작년 투표를 통해서 열렸던 공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곡이었다. 이 곡을 내 버전으로 다시 부를 것인가.. 아님 다른 동료에게 부탁할 것인가 고민했다.. 곡이 어렵기에..정말 윤종신 특유의 노래였기에.. 하지만 다른 사람이 부른다면 누가 부를까는 별 고민거리가 되지 못했다.. 그냥 '김범수' 밖에 없었다.
사실 범수는 "너의 결혼식"을 부르고 싶어 했다. 하지만 난 이 봄에..설레는 이 봄에 "너에게 간다"를 월간윤종신 리스트에 올리고 싶었고 범수에게 완강히 이 노래를 부탁했다. 부드럽고 차분하며 좀 더 속삭이는 한 남자의 기분으로 시작한다. 처음부터 벅찼던 원곡의 분위기에 변화를 주었다. 범수는 점층되는 그 분위기를 하나하나 차곡차곡 연기하며 불러 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스캣에서 그 감정과 테크닉을 한껏 폭발시키며 보여주고 들려준다. 훌륭한 배우와 일하는 감독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내가 영화감독이라면..나에게 범수는 송강호고 최민식이고 하정우다. ㅎㅎ 너에게 간다는 내가 즐겨쓰는 생중계형 가사다. 그리고 2004년 황성제의 편곡은 그 실황감을 가장 잘 전달했던 편곡이었고.. 2013년 버전 편곡자 정석원은 그래서 더욱 더 부담스러워 했다. 하지만 특유의 프로듀싱으로 어쿠스틱 버전 "너에게 간다"를 만들어 내 주었다. 약 10년후, 10년 차이의 후배가 다시 불러준 "너에게 간다"... 아직도 설렌다... 여러분..벅찬 봄 맞으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