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한 순간이 기다려 지는 그 봄이 오는 날, 따뜻한 한편의 영화 같은 앨범이 발표되었다. 바로 '빌리'의 솔로 프로젝트, '스타쿠킹버그' 정규1집!
당연한 듯이 흘러 나오는 음악을 듣다가도, 문득 방금 들은 한마디가 내 맘을 오롯이 가져가 버릴 때가 있다. 봄이 와서 인지, 나른해진 마음을 누군가에게 확 빼앗기고 싶다면 이 앨범이 답이다. '스타쿠킹버그' 정규 1집 앨범을 쭈욱- 듣다 보면, 벚꽃잎빛 설레임과 개나리빛 애절함이 반복되는데,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꼭 사랑에 빠지고 싶은 마음병에 해바라기 한송이를 꽂아 두는 손길마저 느껴진다. 아주 담백하게 위로를 건네다가도, 또 못참을 만큼의 귀여운 미소가 쪽쪽 나오게끔 한다.
겨울동안 부쩍 얼어 있던 마음을 깨우고, 살찐 뱃살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싶은 그런 심적 변화가 일어난 사람들을 위한 앨범의 구성은 '정규앨범' 다운 완성도를 더해 주었다. 특히, 트랙 01. "보통으로 살아가기", 트랙 05. "그땐 말이 마음을 담질 못했어", 트랙 09. "오늘 바람도 네 옆에서 왔음 좋겠다" 이 세곡은 더 이상 새롭지 않은 관계에 있어서, 새 힘을 불어 넣고 싶은 사람들에게 무한 반복 재생을 하게 할 만큼 파릇하고 따뜻하다. 피아노로만 이뤄진 이 곡들은 지난 기억을 되살려 내는데, 듣는 순간 그리운 마음들이 영롱한 노을이 되어버릴만큼 힘이 쎄다.
프로듀서팀 'ROOD'와 객원 보컬로는 '별하' 그리고 '스윗마리'가 참여한 이 앨범은 신인들이 만들어 낸 첫사랑 같다. 첫 데이트를 준비했던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게 할 정도로. 이보다 더 공들일 수 없을 법한 화장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깜짝 놀랄 로맨틱한 순간들에 대한 마음 준비가 한창이었던 그때의 기분 좋은 울렁증-워밍업이 가능한 곡들이 숨어 있다. 트랙 03. "사랑에 빠졌죠"-Guitar김승재, Bass최민영, 트랙 07. "수줍은고백" -Guitar김승재, Bass최민영, Piano박소영이 연주한 두 곡이 바로 그러하다. 어떻게 내 맘을 표현해야 할지, 알 수 없는 표정들만을 나누던 그때를 새삼 그리워하게 한다. 사랑에 대한 소녀의 긍정적인 동화를 듣고 싶다면 이 두 트랙은 자기 전에 들어도 좋을 것 같다. 반면에 트랙 06. "꿈속에서라도"-Guitar김병우, Melodion김지훈, 트랙 08. "Fine Thank You I Will Loving You-A", Guitar김승재, E, Guitar김지훈, Bass윤창열, Piano박소영, Drum은주현이 연주한 이 노래는 그 첫사랑 뒤에 오는 첫이별에 대한 감정을 순수하게 표현해 주고 있어, 감정이입을 제대로 하게 만든다.
이 앨범에서 담백함을 담당하고 있는 곡은 트랙 02. "오늘 내마음"-Guitar김병우, Piano임수혁, 트랙 04. "나를 불러"-Guitar박신원, Bass윤창열, Piano임수혁, Drum은 주현이 연주한 노래이다. "오늘 내마음"이란 곡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어 지는 수많은 위기들을 위로를 해주는 곡이다. 하루 중에 맘 약해 지는 순간들, 그때에 이 곡이 들려 온다면 그것은 신의 축복일 것이다. "나를 불러"는 이 앨범을 가장 단편적으로 표현한 곡이기도 하다. '나를 불러'라는 제목에서 느껴 지듯이, 진정 성격 좋을 것만 같은 두 남녀의 보기 좋은 연애를 구경하는 것만 같다. 앨범의 프로듀서 '빌리'와 객원보컬 '스윗 마리'가 주고 받는 이야기는 마치 이 앨범의 명장면처럼 삽입된 흩어지는 벚꽃 같은 곡이다.
총 9곡으로 완성된 '스타쿠킹버그' 정규1집은 단조로운 구성으로 한 곡 한 곡 트랙을 이어 가는데, 아홉곡을 다 듣고 나면 귀여운 일본 영화 한편을 본 효과를 준다. 하루하루 쌓여 가는 기억들을 담백한 감성으로 담아 낸 영화 같은 이 앨범을 통해 지친 마음을 잠시 기대어 보는 것도 좋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