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명반에 뽑혔던 들국화 1집에서부터 국내 대중음악사에서 한 획을 그었던 다수의 앨범에 특유의 록기타필을 유감없이 발휘 했던 최구희. 그러나 정작 최구희 본인이 타이틀이 된 앨범은 공식앨범인 1989년작 단의노래가 유일하다. 국내에는 기타 세션으로 당대를 호령했던 기타리스트들은 많았으나, 정작 기타로 말하고 노래하는 역량 있고 순수한 기타연주앨범이 별로 없다는것에 음악애호가 입장에서 조금은 쓸쓸함을 금치 못했었다. 세대를 아우르고 시대를 정하지 않은 이런 기타연주곡집이 나온것이 늦은감이 없는건 아니나 기타리스트로서의 최구희 기타연주곡집이 지금에서라도 발매되는 것에 대해 가슴 한편 뿌듯하다.
본 앨범은 아주 소박한 환경에서 변변한 어쿠스틱기타 한 대 없이 지내왔던 최구희가 녹음 당일 빌려온 이름없는 어쿠스틱기타로 녹음되었는데, 마치 십여년을 동반해왔던 기타처럼 다루며 연주되었다. 어떠한 더빙작업도 없었고, 기타한대로 이제까지 살아왔던 삶을 원포인트녹음방식을 통해 잔잔하면서도 격정있는 연주로 들려 주고 있다.
89년작인 단의 노래가 정식 솔로1집이지만, 연주음반으로서의 다른 궤도를 걷게 됨을 의미하고자 별도의 타이틀 없이 volume one 이라는 가제가 붙혀졌고, 숨겨져 왔고 발굴되어져야 하는 기타리스트로서의 최구희 음악이 차후에도 느리지만 여유있게 발매되어지기를 기다린다.
(2009.5 핑크문뮤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