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A (노라) [Siam]
Nora는 작곡가 문서인의 프로젝트다. 작곡가가 중심이 되어 여러 뮤지션과 협업하여 앨범을 제작하는 이러한 포맷은 유희열의 토이, 신익주의 이그나이트 등과 유사하다.
'Nora. 뮤지션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힘!!' 일본어로 길고양이와 들개를 각각 野良猫(노라네코), 野良犬(노라이누)라 하는데,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삶을 뜻하는 '野良'의 발음을 딴 Nora는 머물지 못해 불안하고 비틀거리는 자유의 의미를 지닌다. [Siam]은 Nora의 두 번째 싱글이다. 2011년 1월 첫 번째 싱글 [Quizas] 후 3년 만에 발표되는 Siam은 풍성한 스트링 사운드와 록의 일면이 조화를 이룬, 샴쌍둥이의 사랑과 헤어짐의 이야기를 담아낸 발라드 트랙이다. 첫 번째 싱글 [Quizas]와 마찬가지로 이번 [Siam]에도 훌륭한 뮤지션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선이 굵은 보이스가 매력적인 JI.HYO가 보컬을, 애쉬그레이, 오렌지캬라멜, 애프터스쿨, 클릭비 등 많은 뮤지션과의 작업 이력을 가지고 있는 한호철이 편곡 및 키보드를, 밴드 소란의 기타리스트 이태욱이 기타를, J-story와 애쉬그레이를 비롯하여 솔로 앨범인 [433 Avenue], 드라마 음악 등의 많은 이력을 가진 정소휘가 베이스 레코딩 세션을 맡아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왔다. 그리고 아트 디렉터 Dean Shim과 일러스트레이터 전선홍이 함께 제작한 앨범 커버 이미지는 [Siam]의 이야기가 재해석된 결과물로서, 망울만 맺히고 채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에 방점이 찍혀있다. 밝고 깊이 있는 피아노 음색, 얕게 깔리는 패드, 풍성한 현악, 존재감 있는 기타 사운드와 이를 감싸고 있는 듯한 보컬의 음색과 [Siam]이 말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기를.
'[Siam]. 완전했던 사랑의 마지막 시선 혹은 기억' 사랑이란 일반적으로 서로 다른 둘이 하나가 되고자 하는 과정과 그 결과다. 정신 혹은 육체적으로나 교감하여 독립적이던 각각의 두 개체가 하나로 섞여 가는 과정과 그 과정의 완성인 '사랑'. 탄생과 동시에 그 '하나 됨'의 사랑이 이미 이루어진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샴쌍둥이일 것이다. 서로 섞여 있는 완전한 상태. 하지만 세상은 보편적으로 그들을 괴물로 바라본다. 그래서 그것을 서로 분리하려 한다. 그리해야만 그것이 정상인 것처럼. 어머니의 뱃속에서 10개월간 이 '완전한 사랑'을 나눈 샴쌍둥이는 다짐한다. 세상에 나가서도 이 완전한 사랑이 지속되기를. 하지만 출산의 순간, 그들 중 한 명이 죽어야만 다른 한 명이 살 수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고, 샴쌍둥이 중 하나의 인격체가 자신을 희생하여 또 다른 자신의 인격체의 손을 놓는다. 자신의 분신을 세상에 보내고 그 자신은 어머니의 어둡고 고요한 자궁에 남아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그들의 영원했던, 영원하길 바랐던 사랑을 추억하며. 완전했던 사랑의 마지막 시선 혹은 기억. [Siam]은 바로 이 순간의 이야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