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크로스오버 듀오 Aisa monsoon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수많은 재일교포 뮤지션 중 최근 도쿄를 거점으로 그 행보가 가장 유니크 하면서도 가장 음악적인 듀오 아시아 몬순의 앨범이 한국에서 발매 되었다. 작곡, 피아노, 그리고 노래를 담당하고 있는 릉향(본명 이릉향)과 소해금(개량 해금)연주가 하명수로 구성된 이 둘은 예술대학 시절부터 작곡(릉향)과 기악(하명수)전공 선후배 사이로 음악적 인연이 시작 되었고, 오랜 기간 다수의 공연 활동을 거치며 마침내 본격적인 그들만의 음악을 담은 앨범을 제작 출시하기에 이른다. 개량 전통악기를 위한 음악이라면 보통 국악을 재 해석한 소위 퓨젼 국악이 그 주를 이루는 식상한 음악계에서 아시아 몬순이 내놓은 창작 앨범은 그야말로 신선하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언제라도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에 클래식, 재즈, 팝 등이 어우러진 릉향의 다양하고 대중성 있는 편곡, 그리고 소해금이라는 악기의 섬세한 떨림부터 격정적인 울음까지 모든것을 표현하고 있는 하명수의 연주가 어우러진 이 앨범은 소해금을 위한 최초의 창작음반으로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크로스오버 음반으로서, 대중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득한 팝 앨범으로서 그 모든 가치를 충족 시키고 있다.
이미 일본 메이져신에서 데뷔 경력이 있는 여성 싱어송 라이터 릉향은 다수의 앨범을 발표한 솔로 가수이면서 R&B 팝 그룹 Dramatic Soul의 멤버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7세부터 소해금을 시작한 하명수는 명실공히 현존하는 최고의 소해금 연주가로서 다양한 음악회는 물론 각종 강연등을 통해 일본 내 한인들의 악기였던 소해금을 일본인들에게까지 알리며 그 인기와 관심을 이끌어 내고있다. 특히 이 앨범은 일본 최고의 엔지니어로 손꼽히는 쿠즈마키 요시로가 직접 레코딩부터 믹싱, 마스터링까지 담당해 사운드적인 면에서도 아주 탁월하며, 쿠즈마키 요시로 스스로 그의 저서(마스터링 192, 믹스테크닉 99...SR뮤직을 통해 국내 출판)에서 이 앨범의 작업기를 소개 한 바 있다. 전통악기로 연주 한 음악이라 해서, 혹은 재일 교포의 음악이라 해서 섣불리 짐작해선 안된다. 그 모든 것을 배재 하고라도 신선하고 훌륭한 음반이 만들어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