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 6th 미니앨범 [re:]
차디 찬 계절을 보내고 가슴 한 구석엔 서늘한 바람이 스친다. 모두가 벚꽃 길을 걷고 봄 노래를 부를 때, 누군가는 다른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움’이란 또 다른 봄의 이름을. 케이윌의 6번째 미니앨범 [re:]는 화사한 첫사랑 보다는 그리움이 먼저인 사람들을 위한 음악을 담았다.
이번 앨범은 시적이고 회화적인 케이윌 만의 대중음악을 제시한다. 그것도 과잉과는 거리가 먼 절제된 방법으로. 또한 사람의 마음을 날카롭게 저미는 감정의 기술을 잘 알고 노래했다.
전체적으로 매우 일상적이면서 뜨거운 감정을 품고 있다. 타이틀곡 ‘꽃이 핀다’로 시작해서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로 이어지는 흐름은 제목만으로도 절절함이 예상되는 자기고백이기도 하다. 음악은 잔잔하게 가슴을 저미고 노랫말은 진솔하면서도 소박해 마치 지난 날의 여러 단면을 들여다보는 듯 하다. 히트 작곡가 김도훈, 에피톤프로젝트, 더네임, Future Unison과 작사가 김이나, 민연재 등 든든한 프로듀서진의 색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면서도 케이윌의 자신감을 곳곳에 투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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