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색창연'은 가요, 재즈, Rock 등 고유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네 명의 베테랑 뮤지션, 방혁(g), 오정수(g), 서영도(b), 서현정(d) 을 멤버로 결성된 그룹이다. '고색창연'의 음악은 특별히 대한민국의 대중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음악인들과 그들의 음악을, 한 앨범마다 한 명의 대중음악가를 선정, 그 작품들을 통하여 다시금 집중조명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탄생하였고, 이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보석과도 같이 훌륭하고 아름다운 대중음악들에 다시금 새로운 의미들을 부여하기를 원하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대한민국의 대중음악이 겪었던 변화와 현재, 그리고 그것들이 가질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들을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다소 역행해 천천히, 하지만 꼼꼼히 '고색창연' 만의 색깔로 되짚어 보길 원한다.
그룹의 리더인 기타리스트 방혁은 그와 동시대의 많은 음악인들이 그러하듯 그 음악적 뿌리와 정서의 큰 부분을 한국대중음악에 빚지고 있는 음악인이다. 2008년 귀국 직후에 여러 재즈 클럽에서의 연주로 음악활동을 시작하였고, 베이시스트 김창현의 실험적인 즉흥음악 라이브 레코딩 '잔향' 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동시에 오랫동안 교육을 포함한 사회적인 이슈들에 가지고 있던 관심과 문제의식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약간은 특이한 이력을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조서방의 라운드미드나잇'이라는 음악 팟캐스트를 3년째 진행해오고 있고,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발에서 주관하는 음악교육 대안프로그램, '자라섬 크리에이티브 뮤직캠프'의 교육프로그램을 직접 디자인,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기타리스트 오정수는 2008년 데뷔 앨범 'Invisible Worth' 이후 꾸준히 앨범 작업을 해 오고 있는, 한국재즈의 주도적인 연주자 중 한 명이다. 개인 솔로 음반, 공동 콜라보레이션 음반을 통틀어 이번 '고색창연' 음반이 여덟 번째 음반의 리더작이고, 최근에는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 대금 연주자 이아람과 함께하는 밴드 '블랙스트링' 으로 유럽씬에서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연주자로서는 물론, 작편곡가, 음반프로듀서 등의 여러 가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방위뮤지션이다.
베이시스트 서영도는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는, 국내 최정상의 베이시스트 중 한 명이다. 2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대중음악과 재즈씬에서 수많은 가수, 연주자들과 호흡해온 그는, 첫 리더작 "Circle" 로 2007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음반상과 '올해의 연주' 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 음반 'Bridge' 에 이어, Large Ensemble Sound 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 받고 있는 '서영도일렉트릭앙상블'의 리더로서, 그리고 '나는 가수다', '슈퍼스타K' 등 여러 방송프로그램의 베이시스트 로서, 또 여러 장르의 뮤지션 들과 그들의 음반에 프로듀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중견 연주자이다.
드러머 서현정은 현재 홍대 인디밴드 문화의 시작을 주도한 대표적인 Rock 그룹 중 하나인 '3호선 버터플라이' 의 드러머로, 그간 수많은 Rock 페스티발과 공연장에서 팬들과 만나왔고, 그룹의 음반 "Dreamtalk" 로 2013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상을 수상하였다. 비교적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평단과 팬들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밴드의 드러머로 오랫동안 활약해온, Rock 씬의 주목할 만 한 젊은 연주자 중 한 명이다.
이와 같이 다양한 각자의 분야에서 나름의 뚜렷한 발자취를 남겨온 네 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고색창연' 의 첫 정규 음반은 싱어송라이터 및 기타리스트, 또 교육자로 한국대중음악에 큰 획을 그은 이정선의 음악을 다시 해석한다. 앨범은 이정선 본인이 직접 참여하여 연주하고 노래한 트랙을 포함, 총 11곡으로 구성되어있다. "외로운 사람들", "그녀가 처음 울던 날", "같은 하늘 아래", "오늘 같은 밤" 등, 대한민국 가요의 오래된 팬들이라면 그 노래제목만으로 익숙할 만 한 곡들이 이정선의 후배 연주자들로 구성된 '고색창연' 에 의해서 젊은 세대에겐 21세기적인 아날로그 감성을, 장년층에겐 세월을 뛰어넘는 친숙함을 전달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