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눈에 들어가고 하루살이 먹은 날' 이라는 이름의 '꽃눈하 밴드'가 첫 번째 싱글 발매 후 2년여 만에 정규1집 ‘꽃가루 눈에 들어가고 하루살이 먹은 날_하나’를 선보인다.
시각적인 자극을 통해 음악을 알리는, 그게 음악 홍보의 효과적인 수단이 된 지금. '꽃눈하 밴드'는 소리에 집중한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음악의 장르나 이야기도 소리의 다름으로 보여준다. 소리의 미학을 쫒는 것은 아니다. 그저 듣기 편하게 그렇게 들려지길 바랄 뿐이다. 그런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두꺼운 종이에 그려진 그림책을 읽는... 느낌이 든다.
시각적인 이미지는 사운드 메이킹을 통한 연출로 만들어 지는데, 이 앨범을 들으면 그 고민이 섬세하게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앨범제작의 모든 과정, 특히 믹싱과 마스터링 까지 팀 내부적으로 소화했다는 점이다. ‘꽃가루 눈에 들어가고 하루살이 먹은 날_하나’는 상업적인 가요와 인디음악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듯하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자의식에 빠져 있지도 않다. 곡마다 재미를 더하는 다양한 편곡 아이디어는 이번 앨범을 통해 새롭게 함께 하게 된 ‘멜랑콜리 스튜디오’ 진호현의 참여 덕분이다.
이번 앨범에서 들려지는 목소리는 왠지 익숙한 감이 있다. 박혜경의 더더밴드 시절을 연상케 하는 앨범 속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박혜경의 친 동생이기도한 인우(박소연) 이다. 언니 박혜경과 함께 듀엣곡으로 싱글을 발표하기도 했던 인우(박소연)는 박혜경 만큼의 폭팔적인 가창력을 자랑하진 않지만 음색만큼은 박혜경과 또 다른 매력을 준다. 배우로 더 활발한 활동 중인 '꽃눈하 밴드'의 보컬 인우(박소연)의 음색이 앨범 전체를 따듯하게 해준다.
'꽃눈하 밴드'의 ‘꽃가루 눈에 들어가고 하루살이 먹은 날_하나’는 우리 곁에 친근하게 그리고 오래 남겨질 음반인 듯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