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선 의 9번째 음반
“정길선 가야금 창작음악시리즈 Ⅵ- 恨·興”
정길선의 가야금은 담백하다. 어느 때에는 진정 무심한 것 같기도 하지만, 감정을 드러내는 발산(發散)보다는 감정을 오히려 축소시키고 응축(凝縮)해서 표현하는 연주가이다. 그것은 자신을 강하게 내세워 어필하기 위해 연주하기보다, 그녀는 늘 편안하고 푸근하게 연주하여 자연스럽게 연주자의 호흡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시작된 정길선의 전통음악과 초연작품 발표를 통해 만들어진 음반은 어느덧 9번째의 음반으로 만들어졌으며 그녀는 국악계에서 초연작품을 가장 많이 발표한 연주자, 그리고 음반작업을 가장 많이 한 연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전통과 창작의 장르를 모두 아우르는 그녀는 매 연주마다 다양한 장르를 주제로 발표해 왔는데, 이번 정길선 가야금창작음악시리즈 6번째 음반 ‘恨·興’ 은 한국음악의 속성인 ‘한’과 ‘흥’을 현악사중주, 재즈피아노, 베이스클라리넷과 함께하여 새로운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신예 김기범과 오랜 기간 작업을 함께한 양승환 그리고 경계가 없는 작곡가 김기영과의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이번 작품은 정길선의 9번째 음반에서 전통음악의 또 다른 시도로 민속음악의 꽃인 ‘산조’, ‘육자백이’, ‘노랫가락’, 그리고 한국의 소리 ‘아리랑’을 만들어 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