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분신 [Chagall Out Of Town 2]를 마무리하며...
나에게 음악이란... 마치 환타지 영화와 같은 것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현실을 망각하고 상상의 세계를 다녀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내게 주듯, 음악을 듣는 동안 음악 속으로 들어가 현실을 잊게하고 상상의 분위기에 젖을 수 있게 하는 그런 음악들이 나를 움직였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공부와 연구를 끊이지 않았다. 그것은 낭만주의 음악의 핵심이었다. 나는 지난 수 십 년 동안 낭만주의적 성향의 대중음악을 표현하기 위해서 서양의 많은 뮤지션들이 해 온 업적들을 답습해 왔고 공부해 왔다. 부족하지만 나의 작품이 완성되고 녹음에 임할 즈음, 함께 할 뮤지션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작은 나의 음악언어를 이해하고 함께 해 줄 사람들은 바로 옆에 있었다. 나의 제자들... 그들은 나의 음악적 의도를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유능한 젊은 음악인들이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음악을 내 마음에 딱 들도록 연주해 준 이선지, 이원희, 김태환, 양영호에게 감사한다. 이번 음반은 엔지니어 이재훈의 도움없이는 성사될 수 없었을 것이다. 녹음 도중 건강이 악화되었고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회생하고 돌아온 재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2012년 9월 KIO-
Mini Album [Chagall Out Of Town 2] 작품해설
01. 너만의 향기
오래전'샴푸의 요정'은 나의 대중음악 성향의 스타일을 말해준다. 나는 그동안 새로운 앨범이나 싱글을 만들 때 마다 반드시 이런 스타일의 노래들을 만들었다. '샴푸의 요정'-'TV탤런트'-'아카시아 아가씨'-'모든 게 꿈이야'-'Radio My Friend'-'When I Think Of You'-'꿈 속에서 봤던 그녀'-'내게 남은 것'에 이어지는 일종의 시리즈 작품. 이것은 결국 나만의 음악적 의지의 표현이고 나름 낭만적이고 지적이며 즐겁고 행복한 느낌을 전달하고픈 나의 시도로 멜로디의 흐름과 나만의 화성적 언어 그리고 그루브의 조화를 통하여 나만의 음악적 색채를 나타내고자 했다.
02. 아무 것도 볼 수 없어
우리나라에서 존경하는 분 중 '이재철 목사님'이 계시다. 그 분의 말씀을 듣다가 감동받은 내용을 꼭 노래에 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6/8박자는 음악적 표현보다는 뭔가의 Story Telling에 잘 어울리는 박자라는 생각과 함께 Motive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역시 나만의 화성적 언어로 옷을 입혔다. 다소 계몽적인 가사로 들릴 수 있겠지만 눈에 보이고 들리는 것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일깨워 주는 노랫말이다.
03. 여인아 여인아!
세상의 약자들에게 바치는 노래이다. 약육강식의 현대 정글사회에서 나를 끝까지 기다리고 계시는 그분이 있기에 우리는 절대로 주저앉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라는 내용의 노래이다. '여인','아이'는 세상의 약자들을 의미하고 '그분'은 하나님을 의미한다.
04. 시간의 강
이미 지나버린 과거의 결정이지만 시간의 강을 건너 거꾸로 다시 과거로 가서 그 때의 어리석었던 결정을 다시 되돌려 행복을 위한 시간으로 바꾸고 싶다는 내용이다. 내 노래의 가사를 거의 내가 써왔던 습관에서 벗어나 Sofi Han이 이 음악을 듣고 그 느낌을 노랫말로 정리했다.
05. Cross The River
Forest Muther는 다재다능한 뮤지션 겸 교육자로 내가 음악적으로 상의할 수 있는 몇 명 중의 한 사람이다. 그의 다재다능함은 작사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는데 모든 역경을 딛고 함께 인생의 강을 건너자는 뜻의 가사이다.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문학적 표현에 나는 감동한다.
06. I'll Find My Way
트랙 03번의 '여인아 여인아!'의 영어버전이다. 우리말 가사와는 다른 내용의 가사로 인생을 여행으로 비유하여 결국 나의 길을 스스로 찾아가겠다는 영문학적 표현이 아름다운 곡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