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 당신의 일상을 물들이는 음표와 불빛의 향연
보통남자 ‘Allegrow(알레그로)’가 건네는 밤의 이야기 [Nuit Noire]
파스텔뮤직 컴필레이션 앨범 ‘사랑의 단상 Chapter. 3’과 10주년 기념 앨범 ‘Ten Years After’에서 부드러운 팝넘버로 감미로운 보이스를 선보였던 싱어송라이터 ‘알레그로(Allegrow)’의 데뷔 미니앨범 [Nuit Noire]가 드디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수 년 동안 데뷔 앨범 발표의 문턱을 몇 번이나 넘나들었던 ‘알레그로’는 마치 자신이 ‘끝’에서 늘 다시 작업을 시작했던 것처럼, 그토록 기다려왔던 첫 앨범을 통해 하루를 마감하고 집으로 회귀하는 ‘밤’, 그 속에서 새로 시작되는 8가지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담아냈다.
‘빠름’을 나타내는 클래식 용어 ‘Allegro’와 ‘grow(성장)’의 결합으로 탄생한 ‘Allegrow’라는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알레그로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라는 삶의 터전에서 그가 보고, 느끼고, 경험해왔던 것을 음악이라는 수단을 통해 표현해냈다. 그래서 지극히 일상적일 수밖에 없는 사운드와 노랫말이 담긴 알레그로의 음악들은 그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결국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읊조리고 있어 우리의 밤과 결코 다르지 않다. 친숙하고 편안한 멜로디들은 특별함을 내세우지 않는 가사들과 어우러져 마치 시간이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여준다.
[Nuit Noire] ‘짙어지는 밤’, 혹은 ‘어두운 밤’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 [Nuit Noire] 8개의 트랙은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지만 각기 다르게 펼쳐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밤’을 그려내고 있다. 때르릉 울리는 지하철 경적소리가 마치 정신 없이 보낸 낮의 시간을 마감하고 온전한 휴식으로 접어듦을 일깨우는 듯한 1번 트랙 ‘PM 07:11’, 어둠이 찾아들 때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이제는 현실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는 환영(幻影)같은 그리운 마음을 한희정과 함께 노래한 ‘Urban Legend’와 도시의 밤을 수려한 음표의 불빛들로 가득 채운 듯한 ‘Under The Fake Sunshine’ 그리고 ‘우리가 스쳐온 서울 밤하늘엔’, 문득 올려다 본 밤하늘의 별이 영롱하게 반짝이는 것만 같은 ‘너와 같은 별을 보며’, 특유의 미성이 돋보이는 ‘봄의 목소리’를 비롯한 ‘Sunflower’와 ‘잔향’까지, 저마다 다른 빛을 뿜어내는 8개의 트랙은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울, 누군가에게는 상실의 순간일 도시의 밤을 고요히 물들이고 있다.
당신의 곁을 지나가고 있을 수도 있는 별다르지 않은 그 남자의 이야기, 그래서 마치 하룻밤 꿈을 꾼 듯 환상 같은 잔재로 슬며시 당신의 머릿속을 두드리는 알레그로의 음악들은 밝아오는 아침을 지나 또다시 시작될 당신의 밤을 기다리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