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깥, 가볍고 소소한 유랑 길
[설렘 가이드북 Repackage] 발매
따뜻한 바깥, 가볍고 소소한 유랑 길
시린 겨울 밤, 달팽이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그들의 여행을 들어보려 한다. 여행을 노래하는 투어리스트의 앨범을 꺼낸다. 벽 밖의 세상과 내가 안고 있는 음악. 이 두 세계가 만나 나는 자꾸만 ‘먼 저편’으로 옮겨지고 있다. 일본의 신비로운 이키섬에서 시작된 여정은 유럽의 어느 거리인 듯한 마카오를 거쳐 사랑에 빠지고 싶은 도시, 요코하마 그리고 눈 덮인 스위스 융프라우의 포근한 산장까지 이어진다. 설렘이 묻어나는 그녀의 목소리와 부드러운 저녁 노을 같은 그의 목소리, 꾹꾹 눌러 쓴 일기 같은 가사가 여행에 용기를 불어 넣는다. 음악에선 여정을 짜는 일, 방향을 알아내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 바람의 파장으로 만들어낸 선율을 따라가기만 하면 그곳에 도착하니까. 첫 번째 여행리스트는 이번 앨범에 새롭게 담긴 ‘유랑’이다. 투명한 물빛이 일렁이는 작은 섬에서 홀로, 또는 친구와 ‘산책’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유랑을 하고 싶어진다. 두 번째 여행리스트는 ‘연착’ 속 여름날의 마카오. 뜨거운 햇볕 아래, 다정한 골목길을 서성이면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첫 여행의 설렘이 가만가만 다가올 것 같았다.
투어리스트의 음악은 섬세하고 성실하며 유연하다. 보컬과 작곡가, 편곡가, 사진가, 뮤직비디오 감독, 일러스트레이터 등 열 명의 여행자들은 각자가 지닌 기억들을 서슴없이 내어 놓는데 신기하게도 결국엔 하나의 여행으로 완성된다. ‘투어리스트’는 바쁜 일상 중 짬을 내 여행을 다니는 사람을 말한다. 일상 속 여행을 꿈꾸는 소박한 우리들의 노래다. 여행으로 이끄는 마법 같은 가이드북인 셈이다. 그들의 선율은 바람 같아서, 가사는 햇볕 같아서 눈을 감으면 여행과 차츰 가까워진다. 투어리스트의 음악이 곁에 있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될 것이다. 당신의 여행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