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과 초여름 그 중간 사이를 정의 내리는 음악. 가장 좋아하기에 가장 잘 표현한, 바닐라 어쿠스틱의 정규 3집 Part.1 [Eudaimonia]
봄이 떠난지도 몰랐던 사이, 쬐어오는 뜨거운 햇빛에 벌써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지금, 이 계절은 정확히 정의 내리기 어려운 늦봄과 초여름 그 사이의 어디쯤이다. 햇볕의 낮과 바람의 밤이 연속인 요즘은 마치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올 때쯤 느껴지는 어렴풋한 상태와도 같아서. 이런 때, 피부에 스치는 바람과 코끝으로 느껴지는 냄새, 귀를 울리는 음악들로 지금 계절을 대신 말하기도 한다. 지금과 같은 애매모호한 계절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바닐라 어쿠스틱이 3집 Part.1 ‘Eudaimonia’로 이 계절을 정의 내려본다.
‘Eudaimonia’. 다소 생소한 이 앨범 타이틀은 심리학이나 철학에서 사용되는 단어로, 흔히 ‘행복’이라 번역된다. 이 ‘Eudaimonia’를 두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단순한 행복이 아닌 자기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것, 어떤 ‘상태’가 아닌 ‘행동’하는 것이라 표현했다. 그렇다면 바닐라 어쿠스틱 의 ‘Eudaimonia’는 무엇일까? 벌써 데뷔 7년차가 되는 바닐라 어쿠스틱은 정규 3집 앨범을 통해 스스로에게 행복하냐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행복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들의 가장 큰 행복을 이번 3집 Part.1 ‘Eudaimonia’을 통해 만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