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즈(Monkeyz) 1집 [너라는 사람의 노래] 아프고 빛나는 청춘의 노래, 청춘(靑春)록(Rock)
‘밴드’음악이 주목 받고 있는 요즘, 그 사이에서도 나름의 트렌드가 있는 바, 버스킹 공연으로 대변되는 ‘어쿠스틱 음악’과 라이브공연장/댄스플로어의 경계를 허무는 ‘일렉트로닉 록’이 유행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몽키즈 (Monkeyz)의 1집 [너라는 사람의 노래]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몽키즈는 2010년 야마하 뮤직이 주최하는 ‘아시안 비트’ 국내 우승과 각국의 우승팀들이 모인 ‘아시안 비트 그랜드 파이널(태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신인밴드이다. 2012년 Ep앨범 [First Cry]로 데뷔한 후 1년 여 만에 발매하는 이번 정규 1집은 앨범제목의 동명 타이틀곡 ‘너라는 사람의 노래’를 포함한 총 12곡이 수록된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현실’과 ‘이상’, 그 사이에서의 ‘갈등’과 ‘고민’ 등을 다루는 노래들이다. 앨범 아트워크 또한 그러한 모티브를 반영하여 실제사진 위에 페인팅 작업을 더함으로써 ‘현실(실사)’과 ‘이상(페인팅)’의 이질적이지만 분리할 수 없는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앨범의 수록곡들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밴드’로써의 사운드 스케일을 보여주는 ‘Go’, ‘Make Yourself’, ‘Freeway’ 등의 곡들과 듣는 이들에게 보다 한 발짝 다가선 ‘너라는 사람의 노래’, ‘상상’, ‘숨바꼭질’, 그리고 그 중간에서 몽키즈의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는 ‘현실’, ‘사랑이었나’, ‘눈’ 등이다. 그리고 이러한 각 곡들은 몽키즈 특유의 ‘청춘록’으로 탄생되어 각 곡이 싱글넘버로 손색없는 모습을 갖추었다.
몽키즈의 1집 [너라는 사람의 노래]는 전체적으로 록밴드로써의 사운드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영리하게도 ‘시끄러운 록 음악’으로 수용층을 선택하지 않고 그 폭을 넓히는 방향을 선택하였다. 그 이면에는 ‘현실’과 ‘이상’이라는 갈등으로부터 시작하는 자기 고민의 과정이 있었고, 이러한 고민의 조각들이 앨범을 구성하게 하는 기본 재료가 되어 ‘청춘록’으로 완성되었다. 이는 비단 ‘음악적’인 문제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현재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젊은, 혹은 기성세대들도 수시로 갖게 되는 ‘삶의 고민’에 대한 문제들인 셈이다. 인생의 젊은 시절인 한 번 뿐인 ‘청춘(靑春)’이 아니라, 계절이 다시 돌아오듯이 삶의 연속된 과정에서 불현듯 마주 하게 되는 그 ‘푸른 봄’ 말이다. 이번 앨범이 요즘 밴드 음악시장의 흐름을 개의치 않은 결과물이지만, 사뭇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그리고 [너라는 사람의 노래]에서 ‘너’가 비단 ‘당신’이나 ‘연인’을 지칭하는 국한된 단어가 아닐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