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밴드 11월
밴드 11월의 첫 번째 앨범 ‘사랑 있음을 기억’은 나른했던 어느 날 오후에 시작된 평범한 그들만의 특별한 이야기, 그래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1월의 음악은 마치 시원한 가을날의 산책처럼 즐겁고 편안하다. 상쾌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 아래 길을 걸으며 경쾌한 피아노 소리를 따라 발을 구르는 상상을 하게 한다. 거기에 꾸밈없이 담백한 보컬의 목소리는 말하듯 귓가에 맴돌아 즐거움을 더한다.
이번 앨범은 기타쟁이 조영민과 피아노쟁이 신보라가 어렸을 적부터 가슴속에 간직해오던 꿈이 이뤄진 앨범이다. 지하 소극장과 아파트의 작은 방을 오가며 작업한 이번 앨범에는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는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 속에서 발견한 그들만의 소소하고도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 앨범의 제목 ‘사랑 있음을 기억’처럼 그들은 자신들의 삶 속에 묻어있는 여러 가지 모습의 ‘사랑’을 발견하고 그 ‘사랑’을 담담한 목소리로 노래한다. 어떤 이에게는 지루하고도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들에게는 사랑을 발견하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11월의 노래는 지치고 힘든 우리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위로가 된다. 마치 음악을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도 겉으로는 평범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특별한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이제부터 그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보자.
[있으나마나한 인터뷰]
S : ‘있으나마나’하면 이 인터뷰 왜 하는 거죠? (이 사람 웃으면서 말하지만 까칠하다)
J : 에이, 하자면 그냥 해. (귀찮나보다)
H: 앨범의 부제가 ‘나른했던 어느 날 오후에 시작된 평범한 우리들의 평범한 이야기’이네요. 너무 거창한 거 아닌가요?
J : 좀 있어 보이려고요.(웃음)
H : 됐고요. 그냥 맨날 빈둥빈둥 놀기 민망해서 그런 거 아닌가요?
J : 원래 음악이란 게 그러면서 만들어지는 겁니다.
H : 네. 식상한 대답 감사합니다. 앨범에 수록된 곡 중에 굳이 이건 꼭 소개해야 하는 곡이 있다면 하시죠.
J : 점점 욱하게 하시네요. 그렇다고 우리가 대충 음악 하는 사람들은 아닌데…
H : (작전 성공. 드디어 제대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J : 우선 앨범 타이틀인 ‘그래도 한 번’이라는 곡에 대해 말하자면, 인생이란 게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반드시 살아가야만 하는 것인데 ‘그래도’라는 말은 힘든 현실을 이겨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이 노래를 듣는 누구라도 우리가 그랬듯이 조금 힘들어도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S : 전 이번 앨범 중에서 ‘가끔은 말야’라는 곡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마치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고 외로움이 느껴질 때 어디선가 항상 나를 바라봐주는 누군가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곡이에요.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나도 모르게 위로를 받죠.
H : 착한 척하지 마세요. (겉으로는 센척했는데 속으로 은근 감동했다)
이 음악을 듣게 될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나요?
S :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사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죠. 평범한…그래서 모두에게 공감이 되는 이야기고, 때문에 더욱 특별한 이야기가 되죠.
J : 뭘 그렇게 어렵게 얘기해? 간단해요. 우리 음악 일단 한 번 들어보세요.(아니 열 번) 좋아요.
H : 아, 네.
To be continu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