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키델릭과 포스트펑크의 접점에서 외치는 앙칼진 고백 - 로큰롤 라디오 김내현
* 너무 내 취향이라 판매가 걱정된다 - 장기하와 얼굴들 정중엽
* 무심한듯 집요하게 파고들며 뿜어내는 그들의 스산한 공기감이 근사하다 - ninaian, 속옷밴드 박현민
* 색깔있는 팀!! 센스 넘치는 기타 리프에 열정 넘치는 건반 - 오후밴드
* 1996년형 빈티지 록을 하는 이들, 오랜만인 그리움을 나에게 줬다 - 하세가와 요헤이
* 제대로 뽕끼 충만한 요즘 애들의 호기로운 외침, 왠지 사랑스럽잖아! 사랑스러워! 사랑스러운걸??? - 미미시스터즈 큰미미
* 김꾹꾹, 그는 한때 미미의 남자였다. 훗, 즐거운 한때였지. 누나를 잊지 말거라. - 미미시스터즈 작은미미
* 난해한 장르를 가볍게 들려주지만 결코 얄팍하진 않다 - 거침없이 하이킥 김창동 PD
* 신비로운 창작성에 놀랐고 그루브한 사운드에 매료되었다 - 무아 베이스 장상훈
* 오르간 소리와 사이키델릭의 절묘한 만남!! 에고펑션에러 화이팅^^ - 스타피쉬 베이스 원현우
* 40분에 달하는 에고펑션에러의 정규 1집 [Ego Function Error]를 플레이 리스트에 올려 넣고 볼륨 노브를 돌리며 눈을 감았다. 혹독한 추위 속을 걷다 백열등 밝힌 카페에 들어가 훅하고 느껴지는 따뜻한 기운과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릴 때 느끼는 간질거림이 떠올랐다. 알뜰하게 배치된 악기들과 솟듯이 에두르듯이 간질거리는 김민정의 보컬이 기분을 느긋하고 근사하게 해주었다.(물론, 이 앨범은 달콤한 음원 모음집이 아니다.) 7분과 10분에 이르는 앨범 후반부에 배치 된 ‘어떤 날’과 ‘파인’은 밴드의 빈티지에 대한 탐구의 깊이를, 현 시점의 에고펑션에러가 획득한 성취를 - 그러므로 새 시작점은 어딘가를 - 보여준다. 이런 또렷함은 언제나 좋은 것이다. - 단편선과 선원들 총괄 매니저 피코테라
작은 클럽 무대에서 에고펑션에러의 음악을 처음 들었다. 뭔가 정리되지 않은 듯했고, 거칠었다. 하지만 그 거친 사운드 사이로 날카로운 갈고리 몇 개가 튀어나와 귀를 잡아챘다. 앨범 안의 사운드는 처음 공연을 봤을 때보다 더 잘 정돈이 돼있었다. 다행히 그 거친 매력은 그대로 간직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공연장에서 경험했던 갈고리들 역시 여전히 날이 선 채로 정규 앨범에 그대로 담겨있었다. 연주를 주도하는 기타와 건반에 아무래도 좀 더 시선이 가긴 하지만 베이스와 드럼은 원-테이크 녹음에서도 탄탄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보컬은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독특한 매력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에고펑션에러의 음악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이들은 스스로를 사이키델릭 밴드라 소개한다. 또 이들의 음악은 포스트 펑크의 향도 물씬 풍긴다. 이를테면 이들은 사이키델릭과 포스트 펑크를 한 장의 앨범 안에서 균형감 있게 담아내고 있는 (드문) 밴드다. 물론 이런 두 가지 커다란 축 말고도 생각나는 이름이 꽤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삐삐밴드를 언급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김민정의 노래를 들으며 어처구니없게도 '미니데이트'를 불렀던 윤영아를 생각하기도 했다. 이들이 보내온 자료에는 롤링 스톤즈나 눈뜨고 코베인 같은 이름도 등장한다.
이 이름들을 나열하는 것은 이들이 이처럼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에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누구 하나를 꼭 집을 만큼의 유사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앞 문단에서 굳이 괄호를 열고 '드문'이라고 표기한 것은 이들의 스타일이 말 그대로 드물기 때문이다. 사이키델릭을 하는 밴드도 많고 포스트 펑크를 하는 팀도 많지만, 이처럼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는 팀은 흔치 않다. '흔들리는 오후'나 '통쾌하도다!'처럼 옛날 한국 록 음악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민속그루브까지 더해지면 이런 사운드는 정말 드물어진다. 이제 겨우 한 장의 앨범을 발표했을 뿐이지만 에고펑션에러는 이렇게 분명한 스타일을 가진 밴드가 된다.
앞서 언급했던 갈고리에 대해 말하고 싶다. 대략 이들의 음악은 거친 에너지와 사이키델릭 사운드로 요약되곤 하지만, 처음 난 이들이 만들어내는 묘한 멜로디에 끌렸다. '몽유병'이나 '흔들리는 오후'에서 들려주는 중독성 강한 보컬 멜로디는 반복해서 노래를 듣게 만든다. 7분 동안 이어지는 '어떤 날'에서도 환각적인 연주 사이로 김민정의 노래는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를 재조합해서 말해보자. 이들은 호흡이 긴 곡을 지루하지 않게 쓸 줄도 알며, 사이키델릭에 맞게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줄도 알고, 라이브에서는 거친 에너지를 발산할 줄 알고, 거기에 좋은 멜로디를 만들 줄도 안다. 이는 과한 극찬 같기도 하지만, 거의 사실이기도 하다.
(김학선 대중음악 평론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