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그렇지만 익숙해져야 할 감정들과의 조우!
마음 편히 네가 잠들 때까지 노래를 들려줄게. 스웨덴세탁소 첫 번째 정규앨범 [잠들 때까지]
우리는 언제쯤이면 '익숙해졌다'는 말을 쉽게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언제쯤이면 매일 새롭게 시작되는 하루에, 새롭게 하게 되는 일에, 새롭게 다가오는 감정들에 익숙해질까. 이 '낯선'이 익숙해질 무렵, 우리는 또 다른 '낯선'을 만나게 되고 다시금 그 가운데에 서게 된다. 우리는 반복되는 '낯선'과의 조우에 떨며 낯설다는 말을 사용하지 않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 속에서 헤매다 지쳐 누운 이부자리에선 갖은 상념이 꼬리를 물어 잠들지 못하기도 한다. 누군가 잠들 때까지만 노래를 불러준다면 잠들 수 있을 것만도 같은데. 스웨덴세탁소의 첫 번째 정규앨범 [잠들 때까지]는 이 속에서도 견뎌낼 수 있도록 스웨덴세탁소가 보내는 위로 같은 자장가이다.
작년 6월부터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활동해온 스웨덴세탁소는 작년 겨울 한 장의 미니앨범 발매 이후 지속적으로 발매해온 싱글들에 새로운 곡들을 더해 첫 번째 정규앨범 [잠들 때까지]를 완성했다. 힘들었던 일상을 잠들 때까지 우리의 음악을 들으며 치유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번 정규 1집의 제목을 [잠들 때까지]로 정하고 타이틀 곡인 "답답한 새벽", "Good night baby"에서부터 "목소리" 등 잠들기 전 듣기 좋은 곡으로 가득 채웠다. 앨범 속에는 미니앨범에서부터 정규앨범까지 그 간의 감정들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 내리지는 못하지만, 스웨덴세탁소로써 어떠한 음악을 들려주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뇌와 억지로 잘 만들어진 자신들보다는 아직은 조금 미숙할지도 모르나 자연스러운 그대로의 모습이, 그리고 그 속에서 나름대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가고 있는지를 음악으로 담아 두었다. 낯설었던 감정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내 것이 되고, 그 것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었던 스웨덴세탁소의 첫 번째 정규앨범 [잠들 때까지]이다. 설레는 마음에 혹은 무거운 마음에 잠 못 이루는 새벽에 스웨덴세탁소의 [잠들 때까지]가 좋은 위로와 영감이 될 수 있기를.
1. "답답한 새벽" - 스웨덴세탁소의 첫 번째 정규앨범의 더블 타이틀 중 첫 번째 곡으로 편히 잠이 들고나면 오늘의 실수와 후회들이 다 괜찮아 질 것만 같은데, 그럴 수도 없어 자꾸만 깊어져가는 밤들과 그럴수록 더 간절해지는 사람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타이틀곡인 만큼 여러가지 편곡을 시도해보았는데 잔잔한 피아노에 패드가 더해진 지금의 편곡이 가장 '답답한 새벽'을 가장 잘 표현 해 주는 것 같아 최대한 편곡을 간소화 했다. 고요한 새벽을 두드리는 듯한 피아노 인트로가 인상적이다.
2. "쓰여지지 않은 삶" - 싱글 앨범 [단 한 번도 넌]에 수록 되었던 곡으로 영화 블룸형제 사기단에 'un written life'라는 대사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 된 곡이다. 여태까지 살아온 삶이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와 아직 쓰여지지 않은 많은 미래가 남아있다-의 두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곡으로 어쿠스틱 악기들로 구성 되어있다.
3. "목소리 (with 정기고)" - 요즘 힙합씬에서 가장 함께 하고 싶은 아티스트로 꼽히는 R&B Soul의 선두주자 '정기고'와 함께 작업한 남녀 듀엣곡으로 이미 마음이 떠난 남자와 이별을 예감한 여자사이에서 아슬하게 끝을 향해 걸어가며 지속되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남녀의 마음이 담담하고 감성적인 스웨덴세탁소와 깊은 소울을 가진 정기고의 목소리를 통해 하나의 '목소리'로 만들어졌다.
4. "그래도 나 사랑하지" -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사랑을 자꾸만 확인하고 싶어 하는 여자의 마음 혹은 시간이 지나고 외모가 변해도 여전히 널 사랑한다는 여자의 마음 두 가지를 함께 담은 노래이다. '배가 나오고 대머리가 되도 난 네가 좋을 것 같아'라는 순수한 고백을 기타와 실로폰, 멜로디언으로 귀엽게 표현했다.
5. "화해쏭" - 편한 사이일수록 자주 다투게 되고 다툰 후에 후회도 빨리 찾아오지만 선뜻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가 쑥스러워 만든 노래. 리듬감 있는 기타연주와 역동적인 스트링으로 활동적이고 경쾌한 느낌을 주어 풋풋한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6. "버려진 것들" - 지난 여름, 도시에 버려진 대상에 감정을 이입해 만든 납량특집 같은 곡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적이거나 아름다운 도시의 이면에 흐르고 있는 위선적이고 지독하게 이기적인 인간의 마음을, 도시의 이면을 노래하고 있다.
7. "그 곳의 우린 (with 피콕)" -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빛나는 기억들이 모여 있는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같은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조금은 다르게 남아있는 남녀의 기억과 두서없이 흩어져 있는 기억들을 툭툭 던져놓은 듯이 표현한 것이 포인트. 피쳐링으로 함께한 깊은 보이스의 밴드 피콕은 베이스에도 참여하며 함께 곡을 완성하고 있다.
8. "다시, 봄" - 다시 돌아온 봄의 한 가운데 서서 다시 보는 그날에 대한 단상. 봄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기쁘지만은 않을 그 마음에 스웨덴세탁소의 감성을 더해 완성되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한 편의 영화와 같이 느껴지는 이 곡은 인트로에 나오는 초인종을 연상시키는 피아노소리가 인상적이다.
9. "달 달 무슨 달 (with 남보라)" - 배우 남보라와 함께한 "달 달 무슨 달"은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동요 "달"에서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 어디 떴나 동산 위에 떴지' 부분을 사용하여 스웨덴세탁소가 새롭게 만든 곡이다. 그 사람 생각에 잠도 오지 않는 밤 달을 보며 애써 잠을 청해보지만 아름다운 달을 보니 그 사람이 더 생각나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애끓는 마음을 담고 있다.
10. "단 한 번도 넌" - 사소한 것이라도 좋고 너에 대해 모두 알고 싶은데 넌 왜 자꾸 숨기려만 하는 것 같고, 우리 사이에 마음의 벽이 있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스웨덴세탁소가 발매한 곡들은 어쿠스틱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곡의 경우 신디사이저와 전자 드럼 등을 사용하여 눈치 채지 못할 정도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가미하여 신비로운 느낌을 만들었다.
11. "내 친구 기타" - 코러스로만 간간히 목소리를 들려주던 왕세윤의 솔로곡. 장난으로 써 본 시를 시작으로 작곡과 연주 노래까지 혼자 작업하게 된 "내 친구 기타"는 9년 동안 기타를 치면서 느껴온 기타에 대한 애정을 장난스럽게 담았고 기타는 원테이크로 녹음해 자연스럽게 기타와 함께 노는 듯한 느낌을 표현했다.
12. "Good night baby" - 더블 타이틀 중 두 번째 곡으로 이제 그 사람의 시간 속에는 나의 자리가 없다는 것을 직감하게 됨으로써 오늘 밤을 마지막으로 이별을 고하려 하지만 그럼에도 오늘 밤도 그리고 앞으로 있을 많은 밤들도 좋은 꿈을 꾸고 좋은 밤이 되길 바라는 마음 담고 있다. 기존의 곡들에 비해서는 조금 강렬한 Rock적인 편곡으로 스웨덴세탁소의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다. 1절에서는 기타 아르페지오와 사운드이펙트로 신비스러운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 신비스러운 느낌을 2절은 드럼과 베이스, 건반, 백킹 기타, 신스 등의 악기가 더해지면서 조금 더 극적인 사운드를 연출하고 있다. 또한 "Good night baby"는 특별히 소속사의 선배 뮤지션 김사랑이 믹스를 도맡아 곡의 완성도를 높혀 주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