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경계’, 그 속에서 탄생한 삶의 흔적들을 멜로디로 담다.
각각의 감성이 돋보이는 8가지 라인의 세미클래시컬 피아니즘. 작곡가 '정연승'이 선보이는 첫 번째 연주 소품집 [Cross #]
파스텔뮤직 10주년 기념 앨범 [Ten Years After]와 드라마 레인보우 로즈 OST를 통해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드러내며 실력을 과시해 온 정연승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번째 앨범을 선보인다. [Cross #]라고 명명된 정연승의 이번 앨범은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경계'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피아노로 연주되는 앨범이 클래식계가 아니라 대중음악계에서 발매된, 아이러니하면서도 묘한 음악적 선택을 넘어 '꿈' 그리고 '사회'라는 이상과 현실의 교차점, 또 그로 인해 맞이할 수밖에 없었을 '결혼'과 '이별'이라는 경계에서처럼, 그의 음악들은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서 끌어올려진 내밀한 이야기들을 표현하는데 그 주안점을 두었다.
완전한 클래식도, 작정한 대중음악도 아닌 '세미 클래식'의 경계에서 정연승이 보여주는 음악적 세계는 그 특성만큼이나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관조적이다. 단순한 주제의 아르페지오 변주곡으로 시작되는 "Re.Start"와 "The Blue of the Night"을 시작으로, 하나의 리프로 곡 전체를 구성한 대중적인 메이저곡 "Our Omnipotent God', 바로크 선율에 대중적인 하모니제이션, 클래시컬 피아니즘과 이지리스닝을 배합한 "Antique Baroque"는 듣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감성을 자아내며 봄날의 따스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곧바로 뒤를 잇는 "Is It My Fault!?"에서는 점차적으로 고조되는 감정을 마이너풍의 멜로디로 표현하였으며, 비트를 뭉개고 노이즈를 사용한 몽환적인 즉흥곡 "Improvisation After Farewell"과 "Endless Road"과 에릭사티 짐노페디 1번의 회색빛 필카피 "In Society"는 여린 피아노 사운드 속에서 피어나는 어떤 강인한 자신을 담아내기도 하였다. 봄날의 희뿌연 아지랑이 같은 따스함을 선사하는 정연승, 그는 올 겨울 발매될 첫 정규 앨범을 앞두고 차례로 연주 소품집을 발표할 계획이다. 첫 번째 [Cross #]에 이어 여름께 선보일 그의 두 번째 음악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