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희 [In The Depth Of My Heart]
재즈보컬리스트 조정희의 첫 솔로앨범 [In the depth of my heart (부제: Love & Respect)]가 발매되었다. 이미 그녀는 박근쌀롱의 앨범 [습관의 발견]에서 인상적인 감성을 우리에게 보여준 바 있는데, 그 앨범은 2012년 한국가요대상 재즈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김정배, 황성용과 함께 프로젝트 밴드 [3월의 토끼]를 결성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으며, 미연 & 박재천의 SMFM을 통해 프리재즈의 무대 또한 보여주고 있다. 2006년부터 재즈클럽 '천년동안도', '원스인어블루문' 등에서 정기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던 그녀는 이제 수년간의 재즈씬 활동을 통해 작사, 작곡의 역량을 보여주었고, 이번 자신의 첫 앨범에서 편곡과 프로듀싱까지 직접 맡으며 음악적 영역을 또 한 차례 넓혔다.
조정희의 이번 첫 솔로앨범에서 그녀의 독특한 음색과 감정이 여실히 드러난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음색이 기존의 재즈 스탠다드를 새롭게 색칠한다. 또한 구성의 미니멀리즘도 특징적이다. 각각의 곡에서 보컬 조정희는 보통 한두 개의 악기 파트와만 호흡을 맞춘다. 편곡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재창조가 이루어졌음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함께 참여한 멤버들의 무게감은 이 앨범을 더욱 가치있게 한다. 피아니스트 이선지는 제 5회 자라섬 국제재즈콩콜에서 Best Creativity를 수상한 바 있는 국내 탑클래스의 연주자이며, 기타리스트 NY물고기는 인디씬에서 높은 음악성을 인정받는 정상급 뮤지션이다. 베이시스트 이철훈은 네덜란드 컨서바토리를 졸업한 후 왕성하게 활동하는 실력파로서, 최근 JAZZHOP으로 재즈와 힙합의 만남을 시도한 바 있다.
또한 기타리스트 김정배는 실력은 물론 아이돌 음악과 재즈를 모두 넘나드는 프로토타입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김지엽, 최성준의 믹싱과 남상욱의 마스터링은 본 앨범의 결을 세밀하게 다듬어주었다. 첫 곡 "Morning"은 기존 라틴 재즈 스탠다드를 새로운 발라드로 재창조한 것으로, 그녀는 전형적인 이미지 대신 새로운 언어와 호흡을 보여준다. 뒤를 이어 나오는 "God Bless The Child"는 편안함을 뒤집는 그녀의 공격적인 감성을 보여준다. "Tap Tap Tap"은 그녀의 자작곡으로, 앨범의 다른 재즈 스탠다드 사이에서 그녀만의 감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리드미컬한 아름다운 감성이 느껴지는 "The End of a Love Affair"에서는 기타와 보컬의 서정적인 하모니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짧은 epilogue를 통해 그녀는 앨범을 다시 처음의 감성으로 되돌리며 마무리 짓는다. "Another morning"은 '또 다른 시작'의 다른 말이다. 조정희의 이번 앨범은 새로움과 강렬함을 원하는 이들에게 가치 있는 앨범이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