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눈코의 종합이자 새로운 눈코의 시작 '눈뜨고코베인' 싱글 [캐모플라주]
지구가 궤도를 공전하여 태양을 세 바퀴쯤 돌면 그들의 주기가 온다. 2003년 처음 EP를 발매한 이래 '눈뜨고코베인'은 대략 3년의 간격을 두고 새 앨범을 발표해왔다. 지난 앨범인 3집 [Murder’s High]가 발매됐던 것이 지난 2011년. 이제 다시 눈코의 새 앨범을 만날 수 있는 때가 도래했다. 2014년 10월 30일, '눈뜨고코베인' 정규 4집 [Skyland]가 발매된다.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짧지 않은 10년의 활동 기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던 멤버들의 라인업에 교체가 있었다. '깜악귀(보컬/기타)', '연리목(건반/보컬)', '슬프니(베이스)'에 '최영두(기타)'와 '김현호(드럼)'이 합류, 멜로디와 리듬을 주도하는 파트에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함으로써 에너지와 무게감이 더해졌다. 그리고 깜악귀, 밴드의 방향을 결정하는 송라이터인 그 역시도 달라진 듯하다. 본인 스스로 (이래도 될 진 모르겠지만)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눈코에는 여전히 깜악귀의 특수한 보컬과 연리목의 캐치한 연주, 그리고 슬프니의 강력한 코러스라인이 있고, 깜악귀가 써내는 독특한 우화의 우주도 여전하다. 사실 오히려 직전의 앨범에서는 의도적으로 배제했던 가족과 외계인이 다시 등장하고 있기도 하다.
10월 30일로 예정되어 있는 앨범의 정식 발매 한달 전 미리 공개되는 본 싱글 [캐모플라주]는 이전의 눈코와 달라진 측면을 대표하는 곡이다. 여러 장르를 비틀어 뒤섞었던 예전 눈코 노래들과 달리 꼬임 없이 모던록스러운 직선적인 구성이 일단 그렇고, 청명한 느낌의 도입부에 이어지는 깜악귀의 보컬 역시 예의 날 선듯한 느낌은 없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차근차근 곱씹어 보면 달라지지 않은 것들이 있다. 인간 관계에 대해 노래하는 화자가 처한 상황은 여전히 희망이 없는 쪽에 가깝다는 점, 바로 이전의 눈코가 노래해왔던 그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무뎌진 보컬의 톤은 행복함보다는 체념의 정서에 가깝고, 해맑은 사운드는 이런 체념과 맞물려 반어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새롭지만, 동시에 여전하다.
이번 앨범의 전곡이 공개되면 이러한 면은 더 명확해질 것이다. 모두 10곡의 노래가 수록될 4집에는 이번 노래와 유사한 느낌의 노래들과 함께 (아직은 제목을 말할 수 없는) 광폭의 사이키델릭이 담긴 8분의 대곡까지, 이전의 눈코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대중성과 가장 눈코스럽다 할 수 있는 ‘파격’이 동시에 담겨 있을 것이다. 요컨대 이번 앨범은 이전 눈코의 종합이자 새로운 눈코의 시작인 것이다.
이제 본 싱글의 발매를 시작으로 숨가쁜 일정이 이어질 것이다. 일단 '눈뜨고코베인'의 4집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 Skyland가 11월 8일(토) KT&G 상상마당에서 예정되어 있어 싱글 발매와 동시에 예매 티켓을 오픈 한다. (예매: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0월 18일(토)에는 단독 콘서트 예매자를 대상으로 정규 앨범 수록곡을 가장 먼저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음감회가 열릴 예정. 그리고 10월 30일(목)에는 4집 [Skyland]가 정식으로 발매된다. 이제 3집까지의 한 사이클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궤도를 공전할 준비를 하고 있는 눈코가 여러분을 그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천국(Skyland)으로 초대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