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지한 리듬으로 삶을 노래하는 행복한 에너지 ‘윤나라 트리오 [그대 걱정]’
자기 앞가림도 하기 힘든 세상에 남 걱정을 하기란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다. ‘윤나라 트리오'의 [그대 걱정] 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의 시작이 타인에 대한 '걱정'에서 시작된 다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만든다.
'그대 걱정'은 아직 누군가와 만나 '연인' 이라는 이름의 울타리를 치기 직전의 떨림이 녹아있다. 연애 중이라면, 지금 당신의 연인과 처음을. 헤어졌다면, 지난 인연에 못다했던 아픔을. 한 번도 없었다면, 언제가 올 그 사람에 대한 설렘을. '걱정'을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고 쉽게 정의 내리고 싶진 않다. 어쩌면 그 보다 더 진한 어떤 진심이 담겨있는지도 모른다.
그저 수줍게 '걱정된다'고 말하는 동안 윤나라의 기타는 그 자체로 말이 되듯 조심스레 울리고, 모자람도 넘침도 없이 메워주는 섬세한 드럼소리는 '걱정'이라는 이 곡의 주제와 같이 설사 청자가 불편하진 않을지 배려한 부분이 세밀하게 들린다.
‘윤나라 트리오’는 이제 도약하는 밴드다. 이들의 편성은 어쿠스틱 세션을 기반으로 한 최근의 유행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대중적이면서도 기본을 놓치지 않는 새로운 재즈의 흐름과 한국 포크 뮤직 유산의 어떤 교차점을 만들어 냈다. 복잡하거나 무겁기 보단 단순하고 섬세한, 화려한 편곡과 실력보다는 먼저 진정성을 담아내는데 성공한 ‘윤나라 트리오’는 위대한 선배 아티스트의 유산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것은 물론이오 앞으로 더욱 넓게 펼쳐질 음악세계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 매우 영리한 시작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