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주어진 자연의 선물은 점차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튠(TUNE)의 이번 싱글은 환경 저널리스트 다이앤 듀마노스키 동명의 저서 ‘긴 여름의 끝’에서 시작되었다. 인류가 지금까지 누려왔던 자연의 선물은 과도한 산업 활동과 소비 행동으로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무분별한 도시화로 인해 레이첼 카슨이 언급했던 ‘새의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아침’은 점차 늘어만 가고, 어릴 적 뛰어놀던 뒷동산은 우리에게 점점 사라져 갔다.
비단 ‘지구 온난화’라는 거대한 이슈가 아닐지라도 조금 더 편하고 조금 더 가지기 위해 생겨난 다양한 환경 문제들은 결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우리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튠의 신작 ‘긴 여름의 끝’은 이러한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점차 자연을 공유하지 못하게 될 미래 세대에 대한 작은 외침이다.
전반적인 곡의 편곡은 클래식 기타 위주의 소편성으로 이루어진 미니멀한 사운드이지만, 그 울림은 상당히 크게 다가온다. 원맨 밴드의 방향을 갖고 진행해온 전작과는 달리, 여성 싱어송라이터
모리(morrie)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고, 아이처럼 나지막이 노래하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어른들의 욕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한다. 이는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자연의 선물을 온전히 우리 아이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뒷동산을 가득 메운 봄과 여름의 끝자락. 집을 잃고 떠나는 새들의 슬픈 그 울음 소리는 언젠가 우리의 모습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