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타(Rapsta) U-turn!
2000년 막 온라인 인디씬 활성화와 힙합씬이 성장 할 무렵 출중한 하모니 랩 실력으로 주목 받던 타이비언(Taibian)라는 랩 듀오가 있었다.
'거울', 'What! Why!" 단 두 곡의 음원으로 인터넷 커뮤니티 들을 발칵 뒤집어 놓고 갑자기 사라져 버려 팬들을 애타게 했던 타이비언의 맞형 루이(鏤耳)가 랍스타(Rapsta)로 이름을 바꿔 랩퍼로서 다시 돌아온다.
몇 번의 계약과 기획사의 부도로 인한 앨범 발매 좌절을 겪던 그는 때마침 메이저 음악계의 러브콜을 받고 랩메이커 겸 작사가로서의 첫 발을 내 딛게 된다.
JYJ, 화요비, 장나라, 소녀시대, MC THE MAX, 버블시스터즈, 더 원 등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가사 작업 및 보컬 디렉팅과 '봄날', '성균관 스캔들', '피아노', '달자의 봄' 등 주옥같은 OST에 유니크한 가사를 선사해 호평을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부탁해요 캡틴', '바보엄마' OST의 총 프로듀서까지 역량을 넓혀 탄탄한 음악적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오랜 기간 메이저 씬에서 많은 부와 명예를 축적했지만 그는 언제나 플레이어로서의 갈증을 느껴왔다.
간간이 절친한 아티스트들이 부탁하면 루이 for Taibian 혹은 타이비언 이란 이름으로 랩피쳐링과 방송 및 공연들은 함께 했지만 타는 듯한 그의 랩에 대한 열망은 나날이 늘어만 갔다. 그러다 갑자기 2012 늦은 봄 12년 만에 그는 신인 랩퍼의 마음가짐으로 플레이어로서의 U-turn을 결심한다.
연어의 회기 본능처럼……
이제 다시 돌아온 랍스타의 음악은 프로듀서 루이가 아닌 랩퍼로서의 본질적인 자신의 모습이고 그가 들고 돌아 온 타이틀 곡 '24일 후'를 들어보면 스트레이트 그 자체다.
화려한 치장보다 꾸밈없고 힘있는 랩과 스킬 그리고 영화 OST ‘부러진 화살’, ‘킹콩을 들다’, ‘맨발의 꿈’ 등 밴드로서 드물게 메인 타이틀을 거머쥔 "밴드 24일"의 보컬 이윤찬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비트를 압도하며 곡을 끌어간다.
첫 싱글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랍스타의 음악적 마음가짐이 엿보이는 트랙이다. 연인과 헤어진 뒤 24일 후의 남자의 심경을 표현한 가사 중 '잠자리 날개 떼어 개미 때 밥으로 던질 때처럼 아이처럼 해맑게 날 버린 건' 이란 가사는 이별한 연인의 잔인함과 씁쓸함을 표현하는 그만의 스타일이 묻어있는 대표적인 부분이다.
두 번째 트랙인 EVE는 그가 속한 그룹 타이비언의 멤버인 랩퍼 '킹클랩(Kingclap)'과 신예 가수 '소설'이 피쳐링에 참여한 곡으로 소설의 애절한 R&B 창법과 트랙 중반부에 덥스텝으로 바뀌며 등장하는 킹클랩(Kingclap)의 랩이 인상적인 곡이다.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떠나지 말라고 기도했던 신까지 믿지 않겠다는 이별의 심경이 녹아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한번쯤은 경험 했을 간절한 사랑을 떠올려 볼 수 있게 만든다.
앞으로 펼쳐질 랍스타만의 음악적 행보와 현재 자신이 병행하고 있는 프로듀서로서의 작품들을 비교하며 듣는 것 또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