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카스타는 엔지니어 한치와 그의 친구 Clader로 이루어진 2인조 일렉트로닉 유닛으로서, 나름의 철학적인 사색의 결과를 음악과 영상으로 표현하자는 기치아래 결성되었습니다. '감상용 일렉트로닉'을 표방하며, 샘플링보다는 신서사이징, 뻔한 리듬보다는 신선한 리듬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음악과 영상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들을 결합하려는 시도 역시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El_Casta 0.5th [Dam Burst! / The Galaxy Revisited]
본 작은 스플릿 앨범의 형태를 띠고 있다. 전반부 9트랙이 [Dam Burst!]에 속하는 부분으로, 전작 [The Galaxy Turntable] 이후 공연장에서 선보였던 새로운 곡들을 수록한 것이다. 후반부 7트랙은 [The Galaxy Revisited]에 속하는 부분인데, 이는 [The Galaxy Turntable]에 수록된 음원들을 보완하고 리마스터링 하여 수록한 것이다. 이렇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 [Dam Burst! / The Galaxy Revisited]는 엘카스타 본인들의 말을 빌리자면, 그들의 0.5집이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이번 신보의 곡들에서는 미묘한 스타일의 변화가 느껴진다. 물론 이것은 긍정적인 의미의 변화로, 이번 0.5집은 단순히 2년 만에 내는 결과물이 아닌, 팀의 오리지날리티를 찾아가는 행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모더니즘의 비판적 수용’은 제목과 곡 분위기가 다분히 ‘엘카스타스러운’ 곡이며, ‘발명의 발견’이나 ‘경부고속도로’같은 곡들은 변조한 보컬을 통해 곡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엘카스타의 [Dam Burst! / The Galaxy Revisited]는 듣기 좋은 일렉트로닉 음반이다. 그리고 앨범을 통해 느낀 즐거움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지는 그들의 공연이다. 앞서 말했듯이 인디 씬의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는 이 팀의 앨범과 공연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이 있기를 바란다.
-조씨 (from 백수와 조씨)
엘카스타(El_Casta)의 음악은 우리에게 춤 출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댄서블 할 뿐이다. 그들은 이번 앨범에서 음악의 유희적 기능보다는 텍스트적 기능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어떠한 메시지를 명징하게 드러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 앨범은 분명히 메시지덩어리이다.
그들은 우주공간에서 지구를 응시하고 있다. 때로는 지구와 인류의 발생 과정을 지켜보기도 하고(종의 기원, 발명의 발견), 때로는 사회에 주목하기도 하며(경부고속도로) 때로는 극도로 줌을 당겨 아주 미시적으로 한 인간의 불안을 탐색하기도 한다(공포의 전화기, Phobia). 또한 거기에 구체적인 해석을 붙이기보다 때때로 조소하며, 단지 학자적인 입장에서 지구와 인류를 관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엘카스타의 음악에서는 인문학적인 메시지를 먼저 발명(혹은 발견)하고 그 이후에 이를 전달하기 위한 형식으로서 테크놀로지를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강백수 (from 백수와 조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