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면서도 섬세한 목소리. 비겁하고도 아름다운 ‘추억’을 노래하다.
영화 ‘시네마천국’ 중. 2차 세계대전 직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가난하지만 낙천적인 사람들은 동네 극장인 Cinema Paradiso에서 영화 보는 것을 낙으로 삼는다. 마을의 유일한 영사기사인 알프레도에게 어린 토토는 영사기술을 배우고 마음껏 영화를 본다. 알프레도는 토토의 스승이자 친구가 되지만, 어느 날 극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두 눈을 잃어버리고 토토가 그를 대신해 영사기사가 된다. 청년이 된 토토는 은행간부의 딸 엘레나에게 반하게 되고,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세레나데 이야기를 해준다.
옛날 한 왕이 공주를 위해 연 무도회에서 한 병사가 아름다운 공주에게 반해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신분의 차이는 엄연했고, 공주는 한가지 조건을 내거는데 자신의 발코니아래에서 밤새 백일을 기다린다면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병사는 수십 일이 지나도록 혹독한 추위와 육체적 고통 속에서 혼신을 다해 기다리고, 공주는 매일 밤 창 밖을 내다보며 병사의 정성에 감동한다. 99일째 되던 날 밤, 공주는 병사와의 결혼을 결심하지만 병사는 아무 말 없이 돌연 자리를 떠나 버린다. 토토는 알프레도에게 그 이유를 묻지만, 알프레도는 자신도 모른다며, 오히려 토토에게 나중에 그 답을 알게되면 가르쳐달라고 말한다.
이렇듯 이해할 수 없는 엔딩들로 연속되는 청춘 속에서, 수많은 후회와 고해로 바래진 시간들을 지나다 보면 어느새 그것이 우리가 과거를 납득할 수 없기에 스스로를 용서하는 과정이었음을 깨닫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미 끝나 막이 내린 엔딩을 자꾸 되뇌는 건 그 순간이 아름다웠다거나, 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누군가가 있었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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