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여덟번째 앨범 [Parallax]
변한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그 안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박정현의 웰메이드 열정.
2012년 6월 19일 3년여 만에 박정현의 여덟번째 앨범은 [Parallax]가 발매됐다. 2010년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통해 박정현은 다양한 팬 층을 확보하면서 프로그램에서 부른 음원들이 주목 받음과 동시에 이전 발표된 앨범과 노래들까지도 모두 다시 재조명되는 성과를 얻었다.
앨범명인 [Parallax]는 한국어로 “시차(視差)”라고 해석될 수 있는데 천문학에서 관측자가 어떤 천체를 동시에 두 지점에서 보았을 때 생기는 방향의 차를 의미한다. 이러한 심오할 수도 있는 앨범 명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과, 여덟번째의 정규 앨범을 만든 아티스트로서의 자신을 동시에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차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앨범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정현은 자신을 잘 이해해 온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함과 동시에 그 동안의 자신의 음악과 비교해서 신선하면서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음악가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을 통해 그 [Parallax]를 대중들에게 제시하는 멋진 결과물을 창조 해 냈다.
“꿈에”가 수록된 4집의 프로듀서인 “015B”의 “정석원”과 “미아”와 같은 히트곡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박정현의 프로듀서 역량을 키워간 6집, 7집에서 큰 역할을 했던 “황성제”와 같이 함께 히트곡을 만들어 냈으며 자신을 잘 이해하는 뮤지션을 앨범에 참여시켜 음반의 중심을 잡으면서, “홍대의 아이돌”로 불리는 “몽구스”의 “몬구”나 자신만의 색깔로 마니아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MOT”의 “이이언(eAeon)”, 각자의 상업음악에서도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뤄낸 모던 록 그룹 “러브홀릭”의 “강현민”, “이재학”을 자신의 앨범으로 끌어들여 새롭게 제시하고자 하는 음악방향을 공동작업을 통해서 멋지게 자신(自身)화 해내고 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미안해”는 특별한 노래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된 슬픔과 원망, 미안함 과 후련함의 복잡한 감성을 담아낸 가사에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노래로 멕시코의 인기그룹인 “Camila”의 “Mientes”를 리메이크한 노래 이며 이 노래는 2009년 발표되어 빌보드 라틴 팝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북미에서는 많은 인기를 끌었던 노래다. 원곡이 있는 노래인 만큼 작업은 쉽지 않았지만 편곡을 맡은 “돈 스파이크”와 작사가로 도움을 준 “정석원”은 자신들의 저작권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번안곡이라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박정현에 잘 맞는 “미안해”를 탄생 시켰다. 더불어 박정현은 원곡의 이국적인 라틴 감성을 앨범에 담아내기 위해 미국을 오가며 현지 연주자들과 직접 녹음 작업을 진행 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 에서 녹음에 참여한 연주자들과 스텝들로부터 원곡보다 더 나은 편곡과 감성을 담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미리 공개된 앨범작업 영상을 통해 5집 이후로 다시 “꿈에”의 명콤비인 정석원과 박정현이 함께 작업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이것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정석원이 이번 앨범에 참여한 음악은 “도시전설”과 “Song for Me” 두 곡으로 “도시전설”은 박정현이 자신의 음악방향을 R&B 창법과 Rock의 조화로 한다는 일관된 주제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곡으로 세 종류의 real sound가 혼합된 드럼과 “신치림”의 “조정치”에 의해 세밀히 공정된 기타트랙 그리고 수 차례의 보컬 믹스를 통해 정제된 사운드와 멜로디를 들려주고 있다. “Song For Me”는 프로듀서인 정석원이 “90년대에 대한 오마쥬”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박정현의 디바 적인 창법과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소위 “고퀄음악”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숨겨진 명곡으로 “미아”를 재조명 받게 했던 박정현은 이번 앨범에서도 황성제를 참여시키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황성제는 “그렇게 하면 돼”라는 곡과 “서두르지 마요”라는 곡에 참여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돼”는 온 국민을 열광에 빠뜨렸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작사한 작사가 “박주연”이 KBS-TV ‘이야기 쇼 두드림 - 꿈꾸는 섬 소년원’ 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영감을 받아 작사한 곡이다. 가요로는 정말 드물게 풀 오케스트라로 그 반주가 녹음이 되었고 노래를 마치고 난 후 “내 마음 속의 타이틀곡”이라고 할 정도로 박정현의 강한 애정을 받고 있는 곡이다.
“황성제”가 참여한 또 다른 곡 “서두르지 마요”는 “미아”, “사랑이 올까요”, “그 바보”, “눈물이 주룩주룩”등 박정현의 많은 발라드를 함께 만든 경험을 토대로 박정현의 대중적 요소를 가장 최적화 시킨 멜로디를 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박정현에게 맞춰진 곡이다. 현대적 느낌으로 편곡된 70-80년대 스타일의 리듬감이 있는 발라드여서 완성된 가사를 찾기 위해 7-8명의 작사가와 작업과 재 작업을 반복한 곡으로, 데모상태에서 가장 먼저 선택된 곡이었으나 가장 마지막에서야 스타 작사가 “김이나” 를 통해 완성되고 가장 마지막에 녹음을 끝내고 완성되었다.
이번 앨범에서 단연 눈에 띄는 곡은 독특한 음악세계로 인정 받고 있는 “이이언(eAeon)”과 함께한 “You Don”t Know Me” 그리고 “홍대의 아이돌” “몬구”와 함께한 “Raindrops” 이 두 곡 이다. 아티스트는 새로운 방향에 대한 도전을 위해 다른 사람을 위해서 곡을 쓰는 상업작곡가가 아닌 밴드의 멤버나 프로듀서와 함께하는 것을 그 방법으로 결정했고 다소 모험적인 시도를 이번 앨범에서 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려와는 달리 두 아티스트들의 일하는 방법을 존중하며 공동작업을 시도하는 것을 통해 신선하고 놀라운 결과물이 탄생했다. “You Don”t Know Me”는 박정현이 “Mot”이 아닌 “이이언”의 솔로앨범을 듣고 그러한 컨셉으로 “이이언”의 목소리까지 참여를 부탁하게 되었는데 작업은 철저하게 공동작업을 통해서 멜로디가 지어졌고 남녀 각각의 속마음을 이야기 하는듯한 독백적인 가사 역시 컨셉을 공유하는 과정 속에서 탄생하였다. “몬구” 와의 작업 역시 밴드인 “몽구스”가 아니라 “네온스(Neons)”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몬구”의 솔로앨범을 자신과 함께 할 컨셉으로 정하고 작업을 청하였다. 공동작업을 위해서 “몬구”가 박정현에게 어울릴 멜로디를 지어 보냈고, 박정현은 “몬구”가 편곡해주었으면 할 멜로디를 교환하며 자연스럽게 작업이 시작되었다. 몇 차례 회의와 고민을 통해 “몬구” 작곡의 “Raindrops”는 복고스타일의 일렉트로닉사운드 곡으로 결정하였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박정현 특유의 맑고 고운 목소리가 더해져 앨범에 수록되었다.
이런 내용을 담아 내기 위해 박정현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150명이 넘는 연주자, 스텝들과 함께 다양함을 담아 내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의 열정적인 작업을 했다. 앨범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박정현의 열정이 앨범의 작업기간도 길어지게 했다. 이런 열정을 더해 박정현의 여덟번째 앨범인 웰메이드 [Parallax]가 탄생 할 수 있었다.
박정현의 노래들은 단 한 순간도 듣는 이들을 놓아 주지 않는 박정현만의 매력으로 가득 채워 넣었다. 박정현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달콤한 사랑의 속삭임으로부터 한 순간 돌아서 버린 사랑에 대한 원망을 노래하고 다음 순간에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쓰다듬으며 세상 향해 희망을 전한다.
여덟번째 앨범에 담긴 열정과 도전뿐만 아니라 박정현은 어떤 여 가수도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도전을 이어간다. 박정현의 여덟번째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가 6월 23일과 24일 김해 예술의 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7월 7일과 8일에는 대구 EXCO, 7월 14일과 15일에는 일산 고양아람누리, 7월 21일에는 광주 염주 체육관,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 공연 이후에도 9월까지 부산, 울산, 대전, 인천, 전주 등 총 10개 도시에서 전국투어를 진행 한다. 이미 지난해 6개 도시 투어를 통해 얼마나 많은 팬들이 자신의 공연을 함께 하고 싶어 하는지 알 게 된 박정현은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보답하고자 그 동한 한번도 공연하지 않았던 지역들까지 포함 시키며 투어의 규모가 늘어나 10개 도시 투어라는 대장정을 펼치게 되었다.
박정현의 여덟번째 앨범은 앨범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다양한 사람들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박정현 안에 존재 하는 박정현의 모습을 담아 내는 것에 주력 했다.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모방 하는 것이 아니라 박정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모습들 중 잠시 숨겨 두었던 모습들을 꺼내 보이는 모험 아닌 모험을 한 것이다. 그간 보여지지 않았던 것들 임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물이 낯설지 않은 것은 박정현 본인의 안에 내재되어있던 다양함을 스스로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은 각자 다른 눈높이와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바라봐 지고 있는 박정현 본인은 그 사람들의 눈높이와 감정에 억지로 맞추며 맞는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무언가를 창조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의 것을 꺼내어 보이는 것으로 화답했다. 그것이 팬들에게 박정현이 들려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고 박정현의 여덟번째 앨범이 [Parallax](시차; 視差)인 이유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