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머신 (COPY MACHINE) [SUMMER MAGIC]
침을 꼴깍 삼키며 무대에 시선을 집중하게 하는 노래들이 있다. 그곳엔 관객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노래에 담긴 이야기를 읽고, 목소리를 느끼기에도 바쁘다. 그런가하면 관객 혹은 청취자와의 소통을 시도하는 노래들이 있다. 발가락이든 손가락이든, 몸 어딘가를 움직이게 하는 노래들 말이다.
개소리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싱글 썸머매직 의심할 여지없이 후자에 속한다.
생각해보라, 어느새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온 여름, 바캉스에서 만난 사람과 하룻밤 사이에 사랑에 빠지는 그 짜릿한 경험을. 썸머매직은 음악을 듣는 순간만큼은 온갖 짜증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원한다면 솔직하게 소리를 질러도 좋다고 고백하는, 그런 노래인 것이다.
썸머매직은 촐랑촐랑, 가벼운 리듬의 사이사이 튀어나오는 기타의 그루브와 훅이 돋보이는 곡이다. 우리는 여전히 나무랄 데 없는 카피머신의 음악을 듣고 있다. 카피머신의 음악은 조금씩 거창하지 않게, 그러나 꾸준하게 앞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