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상당한 실력의 재즈 뮤지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재즈 음반의 출반은 매우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음반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더불어서 다양한 원인들이 창작 활동의 압박이 되고 있음은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음악 관계자들은 물론 재즈를 감상하는 대중들에 이르기까지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와중에 그들 자신의 오리지널 튠을 들고 이러한 재즈씬에 도전장을 던진 팀이 있다.
이들은 2009년 인천에서 있었던 기획공연 '한여름밤의 재즈 그리고 춤'과 KT 아트홀의 Jazz and the city 공연을 통해 모이게 된 그들은 'Voyage'라는 앨범의 타이틀과 'Friends'라는 팀 이름(앨범에 동명의 곡이 수록되어 있기도 하다)을 걸고 이러한 재즈씬에 그들의 음악으로 들어서려 하고 있다.
이 음반은 분명 재즈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재즈적인 코드 진행과 그러한 진행 위에 올라가는 즉흥연주 그리고 정통적인 의미의 스윙은 아니지만 재즈에서 발생한 리듬들을 가득 품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매우 대중적인 느낌으로 다가선다. 그러나 앨범의 수록곡인 'Invisibile Dream'과 같은 곡의 구성력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러한 전반적인 경향이 이들 'Friends'가 음악적으로 깊이가 없다고 볼 수는 없음을 확인시켜준다.
팀의 이름이 'Friends'인 것도 이들의 여건을 반영했다고 한다. 물론, 드러머 박찬욱, 색소포니스트 김한상 그리고 기타리스트 봉윤근은 같은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동문이지만, 피아니스트 이소영과 베이시스트 최현근은 각기 다른 학교의 출신과 다른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은 특별한 음악적 목적 이외에도 그들 자신의 '관계'를 중시하며 전문 음악인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친구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한다.
대중적인 재즈하면 라틴리듬과 여성보컬 일색으로 간주하기 쉬웠던 공식에서 벗어나 100% 연주곡으로 그러나 대중적인 감성으로 접근하는 그들의 음악은 감상의 목적과 더불어 배경음악적 요구에까지도 적합한 것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이러한 신인들의 등장이 재즈씬에 참신한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