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호 [선인장]
“누구를 위한 장면인가요?”
우린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장면을 마주한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며 그들을 위한 장면이 되기도 하고, 그들이 나를 위한 장면이 되기도 한다. 수없이 많은 장면들이 잊혀지는 만큼 수없이 많은 장면들을 다시 마주한다. 그리고 그녀는 누군가의 기억에서는 흔히 잊혀질 그런 장면을 노래한다.
무미건조한 그녀의 목소리는 따뜻함을 이야기한다. 담담한 그녀의 말은 애절함을 이야기한다. 그녀의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선인장]은 그래서, 차갑지만 슬픈 이야기이다. 최소한의 악기로만 연주되는 그녀의 음악은 그 무미건조한 담담함과 따뜻한 애절함을 함께 담고 있다.
오랜 기간 춤으로 자신을 이야기했던 그녀는 이제 자신의 목소리와 이야기로 자신을 온전히 이야기한다. 몇몇 밴드를 거치며 때로는 노래로 또 때로는 건반을 통해 모두를 이야기했던 그녀는 이제 혼자서 자신만을 온전히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는 이제 [선인장]을 통해 그 누군가를 위한 음악이 되려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