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머신 개(開)소리 프로젝트 그 네 번째 싱글!
왁자지껄
지난 겨울에 시작한 개소리 프로젝트도 '거짓말만 늘어나네', '헬로 키위새', '숨바꼭질'에 이어 벌써 네 번째 곡에 이르렀다. 이제 막 3분의 1을 뛰어온 셈이다. 그 사이, 어느새 봄이 왔다.
왁자지껄은 이 봄에 먹는 비빔밥같은 맛을 지닌 음악이다. 들판에서 뜯은 봄나물들을 참기름, 고추장, 갓 지은 밥과 함께 슥슥 비벼 먹는 맛. 아지랑이처럼 출렁이는 베이스 리듬을 타고 역동적인 듯, 나른한 듯, 정돈되지 않은 봄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봄은 울렁증의 계절이다. 아지랑이와 춘곤(春困)이 만나 우리를 나른하게, 몽롱하게 한다. 밤사이 왁자지껄 피어나는 꽃들의 냄새가 우리를 자극한다. 그러니 그 꽃을 꺾어 머리에 매달아보자.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자. 해방된 노예처럼 기쁨에 미쳐 날뛰자.
그렇게 얻은 힘으로 우리는 다시 일년을 버티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