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누아주의 첫 EP앨범, ‘하비누아主義’]
탄탄한 편곡과 팀 플레이, 놀랍도록 섬세한 피아노 워크, 편안한 듯 하나 비범하고 예민한 목소리: 드디어 기다리던 하비누아주의 첫 결실을 맺다.
- 루시드 폴
하비누아주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이런 비유를 하는 나 자신이 뭔가 어색하긴 하지만- 알덴테 상태의 파스타를 먹는 기분이 든다. 부드럽게 다가오면서도 그 속에는 확실한 심지가 박혀 있는. 보컬 뽐므의 유연하면서도 딱 부러지는 멜로디 라인과 여유로우면서도 확실하게 받쳐 주는 연주 세션은 단순히 듣기 좋은 음악 이상의 감동을 전해 준다. 1번 트랙 ‘기억의 초원’은 그런 하비누아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곡이다.
- 박근홍 (그룹 ‘게이트 플라워즈’의 보컬)
탑밴드 시즌1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하비누아주를 처음 만났다. 근사한 톤의 보컬과 어쿠스틱한 연주가 어우러져 꽤나 인상적인 기억을 남겼던 팀이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연출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 한 뮤지션의 피쳐링 보컬로 하비누아주의 뽐므가 출연을 했다. 경쟁이 주는 긴장감과 부담감과는 상관없는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탑밴드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지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 매료된 나는 녹음된 방송용 라이브 음원을 출퇴근길에 며칠 동안이나 듣고 다녔고, 하비누아주가 자신들만의 앨범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들이 출연했던 방송 영상을 다시 찾아보기까지 했다.
그리고 올 것이 왔다. 사실 탑밴드 출연 당시 몇몇 심사위원들은 '개개인의 연주 실력은 뛰어나지만 밴드로서의 앙상블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이들을 평가하기도 했고, 나 또한 보컬에 비해서 연주가 좀 아쉽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기에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앨범을 듣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첫 번째 트랙부터 훌륭한 연주가 귀를 사로잡는다. 어쿠스틱한 악기들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드나듦과 강약조절, 팝과 재즈, 락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작법이 매력적인 뽐므의 보컬과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어쿠스틱 악기 특유의 매력들이 잘 살아있는 뛰어난 믹스와 마스터링이 음악을 듣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뛰어난 연주와 사운드, 아름다운 목소리만큼이나 하비누아주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것은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이다.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법한 비, 별빛, 달빛, 바람, 꽃 등 자연의 요소들과 추억, 사랑, 자유, 그리움과 외로움 등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고 추구하는 인생의 다양한 요소들을 캐치해 절묘하게 노래에 담아 풀어내는 재주가 돋보인다.
깊은 울림으로 차분하지만 강렬하게 마음을 흔드는 밴드 하비누아주. 이들의 음악이 봄바람처럼 보다 많은 이들의 귓가를, 마음 한 구석을 스쳐가게 되길 기대한다.
- 곰PD (KBS 라디오 프로듀서, 뮤지션)
2010년 1월, '감성이들' 이라는 수줍은 이름으로 모여 첫 공연을 시작했던 피아노, 보컬, 젬베의 3인조 밴드가 다섯 명이 되어 '하비누아주'라는 이름으로 홍대에서 활동한 지 2년, 드디어 그들이 첫 번째 앨범을 완성했다.
많은 홍대 음악가들이 그렇듯 그저 좋아서, 들려 주고 싶어서, 연주하고 노래해 온 이 밴드의 출발은 대학 동기 사이인 (피아노를 치는)전진희와 (노래하는)뽐므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됐다. 각별한 우정을 나눈 이 두 친구는 마음과 마음이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함께 만들고 싶어 공동의 작업을 시작했고, 뜻을 같이 한 심영주(베이스), 박찬혁(기타), 배유림(드럼)을 만나, 하비누아주는 보다 성숙한 사운드로 거듭났다.
하비누아주의 첫 미니앨범에는 그 동안의 활동을 통해 선보였던 15곡 중 6곡을 담았다.
활동 초기부터 하비누아주의 소개에는 '자연'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았다. 느끼는 바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일에 서투르기 때문에, 어쩌면 그들은 순간 순간의 감정을 자연적 요소에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연'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 중에 가장 순수한 것에 대한 상징이자, 나무, 하늘, 바람 같은 것들뿐만이 아니라, 시간, 공간, 추억 등, 우리를 감싸고 있는, 우리들 누구나가 속해 있는 모든 것들을 포함한다. 그리고 그들은 바로 그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마치 혼자 떠난 어느 낯선 여행지에서 상쾌한 공기를 힘껏 들이마신 뒤에, 긴 숨을 내뱉고 있는 듯한 기분을 이 음악들을 듣는 사람들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각자 다른 음색, 다른 감성을 지닌 다섯 명이 조화를 이루어 완성한 이야기 여섯 편. 숨소리 하나, 손 끝 하나의 떨림까지 느껴지는 음악이 되길 바라며, 섬세한 감성을 빠짐없이 담으려 애쓴 이 앨범을 통해, 하비누아주는 그들의 음악이 듣는 이의 마음을 위로하는 음악이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