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윤종신 5월호 '도착' with 박정현
월간윤종신을 시작한지 26개월째 만에 윤종신이 가장 아끼고 애정하는 여가수 박정현과 만났다. 그녀의 데뷔곡 '나의 하루'의 작사 작곡 '오랜만에','전야제','You mean everything to me','몽중인','미아','눈물이 주룩주룩','까만 일기장','이별하러 가는 길' 등등…그녀와 윤종신은 참 많은 작업을 해왔고 그 만큼 둘의 숙련도와 호흡은 그 어떤 가수&작곡자 커플과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월간윤종신 5월호 '도착'에서 시도한 실험은 10년 전 2002년 하림의 '출국'(작사 윤종신)의 가사 속 비행기에 타고 있는 여인의 입장으로 가보는 것이다. 이별과 함께 살고 있던 곳을 떠나 저 멀리 타국을 향해 가는 한 여인의 여행 이야기. 공항에서의 이별 후 기내에 탑승한 시점으로 시작해서 도착한 후 처음 보는 낯선 사람, 풍경, 음식, 밤을 바라보는 시점을 통해 이별 후 멀리 떠나가는 여인의 심리가 그녀의 관점으로 섬세하게 묘사된다.
윤종신은 이미 2005년 자신의 노래 '너에게 간다'와 2008년 옥주현에게 준 '나에게 온다'라는 곡을 통해 재회의 장소로 달려가는 남자와 그 장소에서 기다리는 여인의 시점을 각각 그린 연작곡을 발표한 바 있다.
'출국'과'도착'은 그의 두 번째 연작 시도.
그리고 작가 윤종신의 본인은 한번도 되어보지 못한 '이방인'을 향한 로망(?)은 2004년 하림2집中 '이방인'에 이어 2012년 월간 윤종신 5월호 '도착'에서도 계속된다.
작업 중 갑작스럽게 파리 M/V 촬영을 강행, 그 이국적 느낌을 강조했다. 편곡자 하림의 주종목인 샹송, 브라질리안 등 월드뮤직 특유의 이국적 요소들과 70년대 신디사이저 등 복고적 소스 등이 편곡에 가미되어 음악을 듣는 동안 어딘가로 또는 어떤 때로 떠나온 듯한 몽롱한 느낌에 빠져든다.
특히 멀리 떠나 계신 분들의 향수와 추억 그리고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을 심하게 자극할 우려가 있음.
도착
작사 작곡 윤종신 편곡 하림
(기어코) 떠나가는 내 모습 저 멀리서 바라보는 너 안녕
(나 이제) 깊은 잠을 자려해 구름 속에 날 가둔 채 낯선 하늘에 닿을 때까지
낮밤 눈동자색 첫인사까지 모두 바뀌면 추억 미련 그리움은 흔한 이방인의 고향얘기
잘 도착했어 제일 좋은 건 아무도 나를 반기지 않아 차창 밖 흩어지는 낯선 가로수 한번도 기댄 적 없는
잘 살 것 같아 제일 좋은 건 아무도 날 위로하지 않아 눌러 싼 가방 속 그 짐 어디에도 넌 아마 없을 걸
어쩌다 정말 가끔 어쩌다 니가 떠오르는 밤이 오면 잔을 든 이방인은 날개가 되어 어디든 가겠지
저 멀리 저 멀리
Drum 신석철 Contrabass 이순용 Guitars 이상순 Piano 김태수 Keyboard, Accordion, Chorus 하림
Male voice 윤종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