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매료되어 훌쩍 떠난 브라질.
그 곳에서 주요 도시 리우데자네이루 (히우데자네이루, Rio de Janeiro), 상파울루(Sao Paulo), 소로카바(Sorocaba) 등을 돌며 순회 공연을 하고 현지 미디어 (Rio FM, Globe, Bom dia, Cruzeiro do Sul 등)에서 주목을 받으며 작은 기적을 이끌어 내고 있는 나희경의 새로운 시도
나희경 [나를 머물게 하는]
"이런 감수성을 지닌 가수를 알게 되어 기쁩니다. 그녀는 브라질의 별이 될 겁니다.
다시 돌아와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될 그녀를 기다립니다"
- Miele (Elis Regina, Roberto Carlos, Tom Jobim 등의 프로듀서)
"브라질에서도 이렇게 달콤하게 노래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더 듣고 싶어집니다"
- Roberto Menescal (보사노바 1세대 아티스트)
"한류를 뛰어넘은, 이쁜 음악을 하는 멋진 후배를 만났습니다. 아주 오래간만에 마음에 드는 무섭고 이쁜 후배를 만나 행복합니다"
- 조덕배
브라질 음악계는 그들의 축구팀만큼이나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해외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안토니우 카를로스 조빙(Antonio Carlos Jobim, aka Tom Jobim)이나 주앙 질베르투(Joao Gilberto)의 음악을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혹은 전세계 수많은 유명 팝음악가들이나 재즈음악가들이 다시 부른 브라질의 노래들의 멜로디를 기억할 것이다.
그런 곳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음악가가 있다.
현지에서 자라면서 음악을 익힌 것도 아니고, K-pop의 후광을 얻고 건너간 것도 아니다.
그저 브라질 음악이 좋아서, 브라질 음악을 더 배우기 위해 브라질로 떠난 나희경 (초기에는 보싸다방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미니앨범과 싱글을 발매).
이제 불과 2년만에 그녀는 브라질에서 많은 일을 하는 현지의 음악가가 되었다.
1세대 보사노바 아티스트 호베르투 메네스칼은
그녀의 음악을 끊임 없이 칭찬하고, 데뷔 앨범에 참여도 했으며, 그가 새롭게 만드는 프로젝트 앨범에 나희경을 초대했다.
적절치 않을 수도 있겠지만 굳이 비유를 하자면 한국 축구 선수가 스카우터의 도움 없이 브라질로 가서 프로구단에 입단해 선발 출전하고, 펠레같은 인물들에게 칭찬을 받고 있는 셈이다.
브라질에서 현지 음악가들과 자신의 데뷔 앨범을 녹음하고 지난 가을 한국에서 앨범을 내놓은 다음, 그녀는 다시 브라질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리우, 상파울로, 소로카바, 니테로이 등에서 순회공연을 펼쳤고, 리우의 방송과 브라질 언론에 출연을 했다.
브라질의 유일한 보사노바 전문 공연장 비니시우스 바(Vinicius Bar)에서는 일찌감치 단독 공연을 했다. 당연하게도 여기에서 공연을 한 한국 음악가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보싸다방이 아닌 나희경이라는 자신의 본명을 사용한 첫번째 앨범 [Hee Na] (이것은 현지에서 그녀를 부르는 이름이다)에서 그녀는 브라질 정통 보사노바 곡들을 녹음했다.
여기에는 호베르투 메네스칼과 세자 마샤두 등 현지의 유명 음악가들과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게스트로 참여한 바 있다.
이것이 브라질 현지 음악계로 들어가는 비교적 진지한 과정이었다면, 브라질 음악으로 입문하게 된 과정을 추억하는 커버곡들이 담긴 이 작품에서는 현지에 성공적으로 녹아 들어간 음악가의 여유와 감성을 만날 수 있다.
새 앨범, EP라 불러야 할 5곡이 담긴 [나를 머물게 하는]은 그녀를 처음 브라질 음악 세계로 이끈 한국의 가요들, 브라질 리듬을 한국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작곡가들의 곡 중에서 평소 아껴 들었던 곡들을 다시 녹음한 앨범이다.
과거를 추억하는 앨범이지만, 이 앨범은 한국과 브라질을 오가며 활동하게 될 자신의 청사진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현재와 미래가 함께 제시되어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브라질 리듬을 그대로 전하면서도 한국인들이 들었을 때 이질적이지 않은 간결하고 현대적인 편곡을 취했으며, 이러한 시도를 통해 한국에는 브라질 리듬과 음악을 더 많이 알리고, 브라질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소개하는 작품이 탄생한 셈이다.
김현철, 조덕배, 유재하, 윤상 등의 작품을 담은 이 앨범은 Joao Carlos Coutinho, Felipe poli, Adriano Giffoni, Cesar Machado, Andrey Cruz 등 현지 음악가들의 세션에 맞춰 녹음되고, 아스트로비츠의 마스터링을 거쳤다.
삼바, 보사노바 등 현지의 다양한 브라질 리듬과 나희경의 음성으로 새롭게 채색된 다섯 곡은 아직 그녀를 잘 모르는 국내 음악팬들에게 나희경을 새롭게 소개함과 동시에 왜 나희경이라는 음악가가 브라질 현지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며, 앨범은 작지만 큰 미래로 향하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나희경은 본인이 찍은 사진 중 한 장을 골라 앨범 커버에 실었는데, 사진의 정서는 앨범이 주는 정서로 그대로 이어진다.
편안하고, 익숙하고, 따뜻하고 하지만 절대로 싫증나지 않는 무언가.
[나희경의 글]
적응한다는 것. 그것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었다.
처음의 풍경이 익숙해지고, 스스로가 풍경의 일부가 되는 것.
그리하여 그 아름다움이 내 안에 새겨지는 것.
브라질에 적응해 간다는 것은 내게 그런 의미였다.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을 기억한다. 잠이 오지 않는 밤,
뛰는 가슴을 누르며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어김없이 날이 밝았다.
낮은 산까지 에워싼 둥근 구름. 그 위로 춤을 추듯 날아오는 새 무리.
하늘 위에 그림 같이 걸쳐진 수평선. 분홍빛 하늘. 녹음.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보사노바. 그것들은 설렘까지 멎게 하는 감동이었다.
나는 곧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빠진 이라면 모두가 그러했을 것이다.
나는 때로는 무지했고 때로는 무너졌으나, 종종 벅찬 행복을 만났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풍경 속에 머물게 되었을 때,
그 모든 기억들은 도무지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그리움 덩어리가 되었다.
나는 이것을 전하고 싶다.
<춘천가는 기차>는, 그 음악만으로도 어린 시절의
나를 홀로 춘천행 기차에 오르게 했다. 그리고선 설렘에 몸을 맡기는 것이
얼마나 짜릿한 경험인지를 알게 했다.
셀 수 없이 반복해서 들었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사랑하오>.
상처입은 밤마다 위로를 건네준 <우울한 편지>, <흩어진 나날들>.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브라질 음악에 빠지는 데 큰 역할을 더해 준 소중한 곡들이다.
이번 음반에서 이들은 각각 Samba, Sambaiao, Macha-bossa, Bossanova 등
브라질 리듬으로 채색되었다.
색을 더하는 것을 허락해 주신 존경하는 작곡 작사가 선배님들,
나의 음악 여정에 함께 해주고 있는 브라질 최고의 뮤지션들,
내 마음의 든든한 기둥 부모님, 불완전한 나를 붙드시는 온전하신 그분,
그리고 손 잡아준 모든 분들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Abraco!
-브라질에서 어느 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