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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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4:51 | ||||
푸른색이 아름답다고 생각이 들 때 많이 (많이) 기억해 두렴
네가 준비하지 못한 그 순간이 왔을 때 시퍼런 색은 별로 아름답지 않을 거야 우리 마음속의 깊은 상처 닦아 내라고는 하지 않을 테니 조용히 앞으로 가 말없이 받아들여 뒤틀린 시간의 남은 흔적 지우고 가라고 하지 않을 테니 조용히 앞으로 가 말없이 받아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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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4:39 | ||||
말할 걸 그랬어 그렇게 멈춰 있었어 나에겐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어
아름다운 비밀이란 건 갇힌 바람처럼 울어야 할 곳조차 몰랐어 아플 줄은 알았어 이쯤은 참을 수 있어 힘들 걸 몰랐다면 처음부터 시작도 안 했어 안타까운 네 위로마저도 비밀이라면 난 나무 구멍을 찾아가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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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3:44 | ||||
너에게 거짓말 했어 (미안) 오늘도 잠이 안 들어
지쳐 가 점점 피곤해져 또렷해 점점 이런 날 이해할 수 없어 나에겐 핑계가 있어 (정말) 그런 건 중요치 않아 미워져 점점 변해만 가 슬퍼져 점점 이런 날 보일 수 없어 지쳐 가 점점 피곤해져 또렷해 점점 이런 날 이해할 수 없어 미워져 점점 변해만 가 슬퍼져 점점 이런 날 보일 수 없어 잊혀져 점점 무디어져 그렇게 점점 천천히 가라앉아 버려 차가워 점점 멀어져 가 그렇게 점점 하얗게 식어 가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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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3:58 | ||||
별들이 터지는 밤을 떠올려 봐요
그대 기억 저편에 아직 숨 쉬고 있는 그 광막한 사막을 떠올려 봐요 두 손은 차가운 갈퀴 같았고 우리는 두 몸을 모질게 부딪쳤죠 맞닿은 이마는 식어 있었고 우리는 겨울과 입을 맞췄죠 별들이 그대의 눈에 고여 흐르고 텅 빈 우주 안에서 함께 스무살이란 그 어쩔 줄 모르는 생각만 했어 열기는 새까만 하늘 뿌옇게 체온을 느껴요 적막한 그 믿음을 느리게 손길이 멈추어진 곳 우리는 침묵과 입을 맞췄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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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3:43 | ||||
너의 부재는 그럴 듯한 핑계가 되고 잔혹한 꿈들이 나를 달아나게 하고
내가 떠나온 우주는 길을 잃었고 나는 버려진 것인지 떠나온 것인지 알 수 없어 끝없이 이 곳을 부유하고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어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마지막 목소리 지독히도 지루했고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마지막 목소리 지독히도 지루했고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아 너를 죽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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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4:20 | ||||
깃털 같은 하얀 신발을 가볍게 신고서 파란 잔디 가득한 들판 달려 보았니
슬픈 기억 외롭던 기억 떨궈 버리려 눈을 감고 달려 보고 싶어 아니야 이건 정말 내가 바라던 그게 아냐 내 눈엔 회오리바람만 스산하게 스쳐 돌려줘 깃털 신발 내가 원하던 파란 들판 내 발엔 빨갛게 달구어진 금속 구두만 꿈결 같던 하얀 바다를 힘겹게 나와서 높은 구름 가득한 하늘 날아 보았니 낮선 느낌 싸늘한 촉감 떨궈 버리려 눈을 감고 날아 보고 싶어 난 정말 믿기 싫어 내게 보여진 이 모든 것 내 귀엔 무서운 핑계만 비겁하게 스쳐 돌려줘 깃털 신발 내가 원하던 파란 들판 내 발엔 빨갛게 달구어진 금속구두만 속았어 처음부터 하얀 바다가 내게 한 말 내 손엔 버거운 상처만 깊어 가고 있어 돌려줘 깃털 신발 내가 원하던 파란 들판 내 발엔 빨갛게 달구어진 금속 구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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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2:39 | ||||
우리는 많은 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아 네가 좋아하는 노래 싫어하는 축구팀을 잘 알아 깜빡거리는 글자 네가 울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날도 있었지 전기가 끊기지 않는 한 나는 걱정 안 했어 어느 날 갑자기 너는 사라져 버렸지 하지만 괜찮아 내가 기억하는 너는 글자들로 만들어져 있어서 남겨진 대화 기록 거기에다 글을 더하면 네가 대답해 줄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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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5:08 | ||||
까맣게 칠해놓은 겨울의 하루 발밑으로 이겨지는 검은 눈들
밤은 깊을 줄 모르고 흐르고 아침은 무정하게 일어서네 끝없이 내리는 얼어붙은 기억 끝없이 내리는 얼어붙은 기억 손톱위에 얹은 조각난 마음 흔들리는 창가에 뿌려지고 끝없이 내리는 얼어붙은 기억 끝없이 내리는 얼어붙은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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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4:29 | ||||
언제부터인가 내 귀엔 공기가 우는 소리가 들렸어
처음부터 비어 있던 너의 숨결 시간은 그 속에 남아 무언가 해 보려고 하지만 이렇게 고개를 들 수 없어 내 귀는 울음소리와 웃음소리를 구분할 수가 없어 사실은 좀 지쳐 널 부르고 싶지만 얇아져 버린 우리 시간의 두께 틀렸던 것일까 우리는 거기는 원래 텅 비어 있었어 혹시나 조금 일찍 알았다면 어쩌면 공기가 우는 소리는 없었을지도 몰라 이것이 진심일 수는 없어 내 눈은 웃는 얼굴과 우는 얼굴을 구분할 수가 없어 시간은 정말 더뎌, 널 지우고 싶지만 얇아져 버린 우리 외면의 두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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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8:01 | ||||
식어 있는 심장이었지만 아직까지 뛰고있어 미련으로 뭉개진 후회로 덮인 마지막 고동
분명히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니면 뭔가 되돌려 놓을 아무에게 얘기 못한 다른 길을 가고 있던 걸까 되돌릴 수 없는걸 알지만 포기할 순 없었어 아무것도 결심할 기회도 없던 마지막 시간 후회는 잊지 않겠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조금만 다른 생각만으로 거울 너머 멀어지던 내 모습을 볼 수 있는 거야 누구나 실수를 하지 사람도 멀어져 갔지 아무도 네게 여기가 너의 하나뿐인 세상이라 얘기하지는 결코 못할거야 숨을 쉬어 생각을 해 절박하게 원한다면 이미 지난 시간이라 체념하지 않아도 돼 한 가지만 절대로 잊지마 무언가 다른 것을 잃게 돼 남는 건 어차피 하나야 |